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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원장의 속편한 이야기] 간암·간경화를 일으키는 의외의 병, 지방간

2022-02-22

한국인 30% 지방간…비만인은 60~70%

10년정도 지속되면 25%는 암으로 진행

비알코올성 증가…자각증상 거의없어

운동이 유일 치료법…섭취열량 줄여야

정연수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건강검진시 위염이 있다는 말 만큼이나 많이 듣는 판정이 '지방간'이다. '살이 찌면, 술을 많이 마시면 당연히 지방간이 생기겠지'라고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한국인의 30%는 지방간이다. 비만이 있는 경우 60~70%에서 관찰이 되고 이 빈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술 때문이 아닌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이런 환자에게서 간염, 간경화, 간암까지 진행되는 빈도 또한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소화기내과 의사들도 과거에는 알코올성 간염이나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주된 관심사였다가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방간은 그 발병 원인이 술이냐 아니냐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은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있고 여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또는 급작스러운 체중감소에도 발생할 수 있다. 지방간이 있더라도 자각 증상은 거의 없기 때문에 간 수치가 이상을 보이거나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간은 단순히 지방이 끼어 있는 가벼운 상태지만 지방간의 10%는 간세포의 손상이 진행되는 지방간염으로 악화되고 이 중 21~26%가 간경변증으로, 간경변증이 10년 정도 지속하면 25%는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방간을 술이나 바이러스, 약제 등의 2차적 원인이 없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하게 되는데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없더라도 간암의 발생이 다른 간 질환에 비해 높기 때문에 다른 간 질환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속적인 간 효소 수치의 상승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초음파 검사, 피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대사증후군,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발생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서도 관리·점검을 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다양한 치료가 연구되고 있지만 현재 공식 인정된 치료는 아직 없다.

특정 당뇨약이나 고용량의 비타민E 등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장기간 투여 시 안정성에 대한 문제로 모든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또 간을 좋게 만들어 준다는 건강식품이나 인진쑥과 같은 약초들은 오히려 간 기능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고 우루사와 같은 간장질환 보조제는 일시적인 효과만 나타나고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현재로는 음식 섭취량의 감소와 더불어 운동량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첫째 음식 섭취량을 평소와 비교해 하루 500㎉ 이상 줄여야 한다. 저지방 식단이나 저탄수화물 식단 둘 다 치료 효과에 차이는 없고 요즘 유행하는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로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늘린다면 총칼로리가 줄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 영양소(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구성 비율을 조절하는 것보다는 총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일주일에 3회 이상, 최소 30분 이상 중등도 이상 강도의 운동이 필요하다. 중등도 강도의 운동은 빠르게 걷기, 느린 수영, 천천히 타는 자전거와 같은 강도의 운동을 뜻한다. 유산소 운동이 힘든 경우 근력운동도 똑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데 근력운동은 최대 근력의 50~70%, 운동시간은 30~60분씩 주 3회 이상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운동에 의해 호전된 간 내 지방량은 운동을 중단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음주가 지방간을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음주라도 조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낫게 만들어주는 약은 없다. 그런 만큼 평소 음식 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거기에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찰을 받으면서 꾸준히 관리해야 하고 술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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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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