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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에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6일 북면 신화2리 마을의 가옥들이 불에 타 처참하게 무너져내렸다. 거센 불길은 또 인근 원전과 금강송 군락지를 위협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6일 밤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잠정 피해면적만 축구장 1만7천780개에 달하는 산림 1만2천695㏊(울진 1만2천39㏊, 강원 삼척 656㏊)에 달한다. 울진에서만 건축물 391개소가 소실됐으며 ,이재민 667명이 발생했다.
피해 면적으로만 해도 최근 10년 간 역대 최대다. 2020년 4월 발생한 안동시 풍천면·남후면 산불(1천944㏊)의 6.5배에 달한다. '산불대응 3단계',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도 발령됐다.
산림·소방당국, 경북도 등은 일요일인 6일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51대, 인력 5천여명을 투입해 주불진화 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넓은 산불영향구역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야간 산불 진화로 전환한 뒤 방화선을 구축하고, 7일 일출부터 가용가능한 장비를 총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앞서 산불은 4일 오전 11시 17분쯤 발화했다. 산림당국은 초기 진화 헬기 7대와 산불진화특수대원 89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산불 현장에 순간 최대 풍속 25m이 넘는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기간 이어진 건조한 날씨도 산불 확산을 부추겼다.
산불은 남서풍을 타고 북상해 강원 삼척 일대까지 번졌다. 산불은 4일 밤 한 때 한울원자력본부(울진군 북면)을 위협했다. 한울원자력본부는 송전망 문제 발생에 대비해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로 낮췄으며, 일대 방화선을 구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북상했던 산불은 5일 오후를 기점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다시 남하해 울진읍 시가지 일원과 소나무 군락지인 금강송면 소광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근처까지로 번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민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고, 모니터링 등을 실시해 민가에 피해가 없도록 초점을 맞추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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