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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순환선·서대구로 구간 '트램' 아닌 '모노레일'로 선회하나

2022-03-17

예상보다 많은 공사비, 성공 불확실성, 기존 도로 체증 등의 문제로 선회 가능성 배제 못해

대구 순환선·서대구로 구간 트램 아닌 모노레일로 선회하나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잠정) 노선도. 대구시 제공

'서대구 트램 순환선'(서대구역~안지랑역)의 운명이 오는 6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공청회를 통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을 공개한 지 1년 만이다. 다만 예상보다 많은 공사비, 성공 불확실성, 기존 도로 체증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모노레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 못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대구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의 승인·고시가 6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도심교통정책실무위원회 심의(4월)와 국가교통위원회 심의(5월)가 예정돼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실시한 '제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주민공청회'에서 기존 순환선을 4등분(동·서·남·북측)하고, 서측 구간의 경우 서대구역까지 지선을 놓는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서측 구간인 '서대구로 노선(서대구역~평리네거리~두류역~안지랑역)'을 시범노선으로 선정하고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국토부 승인이 마무리돼도 갈 길이 멀다. 이후 예비타당성조사(2023~2024년), 기본설계(2025~2026년), 착공(2027~2030년)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시가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예타 면제'를 이끌어내야 하지만 현재로선 미지수다. 트램 도입에 먼저 나선 다른 지자체들이 비용 등의 문제로 내부 마찰음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한민국 1호 트램'을 내세운 부산 오륙도선의 경우 사업비가 기본설계 단계에서 예상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오륙도선 실증노선 공모 당시 예상된 사업비는 470억원이었지만 설계 과정에서 지장물 철거비 등이 추가되면서 최종 공사비는 900억원대로 집계됐다. 공사비 절감을 앞세웠던 트램 노선의 장점이 희석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구 순환선 원안대로 '모노레일' 형태의 지상철 도입을 주장한다. 국내에서 성공 사례가 없다는 점, 도로 폭 감소에 따른 교통체증과 신호 정비 문제가 예상된다는 점 등도 트램 도입을 재고해야 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교통 사각지대에 있는 서구가 살아나기 위해선 지금의 순환선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른 지역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서구에 가장 알맞은 신교통수단이 적기에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순환선의 차량 형태(트램·모노레일) 변경에 대해 일정 부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 관계자는 "기본설계에 들어가기 전까지 차량 형태 변경은 가능하다"며 "비용적인 측면과 외부 환경 등을 보고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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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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