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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운행 안 되는데 LPG값도 올라…대구 택시기사 "코로나 종식이 답"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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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낮 12시쯤 대구 북구 경북대 정문 인근에 택시들이승객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정차해 있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는 대구지역 택시기사들이 인구대비 전국 최고수준 택시 대수에다 영업시간 제한 등에 따른 심야운행 위축, 최근의 LPG 가격 상승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대구의 인구 대비 과잉공급 택시는 5천500여 대로 전체 택시의 33.7% 수준이다. 이는 서울 22.5%, 부산 19.1%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3일 낮 12시쯤 대구시 북구 경북대 정문 인근, 줄지어 정차한 택시 4대가 보였다. 택시 기사들은 대기시간이 지루한 듯 밖으로 나와 믹스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 제한으로 심야 운행이 제한돼 최소 30% 이상 매출의 타격을 입었다고 한숨 지었다.

택시기사 서유덕(65·대구 동구)씨는 "자정부터가 피크타임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중구 삼덕소방서, 달서구 광장코아 쪽에서 젊은 손님들이 많이 탔는데,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엔 자정부터 오전 1시까지 전혀 사람이 없다"며 "택시 운행은 주간근무, 야간근무로 패턴이 나뉘는데 심야 운행이 안 되니 야간근무를 하던 택시 기사들도 다 주간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법인택시의 경우, 하루 사납금(회사에 내는 비용)을 채우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했다.

개인 택시기사 우모(72·대구 수성구)씨는 "법인택시는 일종의 렌트카로, 하루에 13만 원 정도 사납금이 있는데, 코로나 이후 사납금 채우기가 어렵다"며 "사납금이 또 16만 원으로 오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납금을 못 채우면 월급이 깎이기 때문에 법인택시도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사정에 실제 택시운송업을 그만둔 기사들도 적지 않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택시 기사수는 지난 2020년 1월 1만5천166명에서 지난 1월 1만4천36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연료값도 새로운 부담이다. 대한LP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ℓ당 평균 1천 원 이하를 맴돌았던 전국 평균 LPG가격이 3월 4주차 기준 1천83원까지 올랐다.

택시 기사 김모(70·대구 동구)씨는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택시로 손님 없이 돌아다녀도 기름값이 계속 나가는데, 손님이 줄어드니까 타격이 크다"고 했다.

기름값 때문에 전기차로 차종을 바꾸는 택시기사들도 늘고 있다. 30년째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는 이근부(75·대구 북구)씨는 "전기차로 자동차를 바꾼 지 열흘 정도 됐다. 기름(LPG) 값도 너무 비싸졌고, 전기차는 살 땐 비싸도 기름값이 많이 안 들어서 오히려 전기차가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 이후에 시민들이 자가용을 많이 타서 매출도 50% 정도 줄어든 상태인데 기름값도 만만찮은 부담이다"고 전했다.

전기차 택시가 증가하면서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정부가 전기차 택시에 대해 면제해 주고 있는 '부제'에 대한 일반 택시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택시 기사 김모(65·대구 북구)씨는 "일반택시는 부제가 있어서 운행을 못 하는 날이 있다. 택시 장사가 힘든 상황에 전기차 택시의 부제를 없에는 것은 일반 택시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시간 제한이 밤 11시에서 자정까지 연장되지만, 택시기사들은 무덤덤한 반응이다. 택시 기사 이모(66·대구 동구)씨는 "거리두기가 한 시간 연장되는 것 갖고는 택시 기사들에겐 전혀 영향이 없다. 24시간이 풀려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가 빨리 끝내는 게 해답"이라고 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 계속되자 고용노동부는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택시운송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신규 지정했다.


글·사진=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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