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첫 지역순회지 안동·상주·구미·포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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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역순회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여남동 영일만대교 건설 예정 현장을 찾아 손으로 조감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
"선거유세 때 말씀 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11일 지역순회 첫 방문지로 TK(대구경북)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북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선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하는 일정(안동→상주→구미→포항)을 소화하는 등 대선에서 압도적 몰표를 준 경북 주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안동 중앙신시장서 첫 일정
정계 인사·주민 등 인산인해
유교문화회관 유림과 면담도
2시간 후 상주 중앙시장 방문
스마트 농업중심도시 등 약속
해외기업 복귀할 인프라 지원
구미산단 내 폐공장 찾아 약속
뜨거운 격려·성원 큰 힘 얻어
포항 죽도시장서 감사의 인사
12:00
◆첫 방문지 안동서 "몸
바치겠다"
예천 공군비행장을 통해 경북에 도착한 윤 당선인은 버스를 타고 낮 12시쯤 시민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안동 중앙신시장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형동 의원, 권영세 안동시장,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 등 정계인사가 참석했다. 또 지역 원로 정치인과 상인회 관계자, 지역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장 내 마련된 단상에 오른 윤 당선인은 "지난 3월 안동에 유세를 왔을 때도 격려하고, 응원해 주시고, 열렬하게 지지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여러분을 뵙게 됐다"며 시민에게 대선 승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늘 여러분을 잊지 않고 제가 대통령으로 근무하면서도 (3월 유세 당시) 늦고 추운 날씨에 지지해 주신 것 절대 잊지 않고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그동안 국민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과 안동의 발전을 위해 몸 바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시장 내 한 식당에서 간단한 오찬을 든 후 경북유교문화회관을 찾아 지역 유림과의 면담도 가졌다.
14:30
◆상주서 보은의 '어퍼
컷' 세리머니
안동 일정을 마친 윤 당선인은 곧바로 지난 2월18일 유세를 가졌던 상주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과 만났다. 윤 당선인은 "지난 2월 이 자리에서 저는 상주·문경 시민 여러분께 지지를 호소했고 여러분이 지지를 해주셔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인사를 올리려 왔습니다"라고 말한 뒤 "여러분 그때 했던 어퍼컷 한 번 해볼까요"라고 물었다. 운집한 시민이 "예"라고 대답하자 즉석에서 세 차례에 걸쳐 어퍼컷 동작을 보여줬다. 윤 당선인은 "지금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말썽이 될까 봐 구체적으로 말은 못 하지만 선거유세 때 여러분께 약속한 것은 모두 실행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2월 유세 당시 그는 고속철도 건설, 상주보의 지속적인 유지, 스마트농업 중심도시 건설 등을 약속했다.
15:30
◆"구미 살려달라"에
"적극 나서겠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방림'(옛 윤성방직)을 방문했다. 방림은 20년 가까이 가동이 중단된 채 남아있는 폐공장이다. 현장을 둘러본 윤 당선인은 "구미에 있던 대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원인을 잘 생각해서 기업들이 다시 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정 지원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 스스로 구미에 산단지역에 입주할 수 있도록 5만평이나 되는 폐공장 부지에 좋은 기업들이 들어와서 이 지역 경제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LIG넥스원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는 등 방위산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구자근·김영식 의원과 구미가 고향인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등이 함께했다. 또 구미 각지에서 모인 시민 수백여명은 "구미를 살려달려"며 호소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구미지역 발전을 위해 규제를 철폐하고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김영식 의원은 "'KTX 구미역 정차' '방산혁신클러스터 경북 구미 유치' '신구미대교 신설' 등 구미 현안을 윤석열 당선인에게 건의했다"며 "(윤 당선인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18:00
◆포항 영일만 대교 건설에 공감
윤 당선인이 지방 순회 첫날 마지막 방문지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다. 그는 포항 죽도시장에서 "이곳을 종종 찾았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여름에 경선 때 한 번, 또 국민의힘 당 후보가 돼서 여러분들 또 한 번 찾아뵀다"며 "그리고 당선이 되면 이른 시일 내에 죽도시장을 다시 방문해서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좀 늦었다. 여러분 죄송하다"고 했다. 또 "여러분의 뜨거운 격려와 성원, 제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절대 잊지 않겠다"며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제가 선거 과정에서 여러분께 약속드린 그 말씀은 제가 하나하나 챙겨서 전부 잘 이행하겠다. 여러분께서 제게 기대하고 계신 것은 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영일만대교 건설 예정 현장을 찾아 사업추진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 윤 당선인은 "실제 현장에 와 보니까 (동해안고속도로가) 내륙으로 도는 것보다 해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겠다"며 사업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월 포항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을 잡으면 포항이 계속 추진한 영일만대교 건설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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