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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전문기자의 푸드 블로그] 한국인의 '소울푸드' 미역(2)...경북 바닷가 5개 시군 어촌계가 품은 해조류…밥상에 올라온 '푸른 생명의 맛'

2022-04-29

바다 먹이사슬의 기초 단위 해조류
청각채 등 35종 정약전 자산어보 기록
국내선 50여종이 식품으로 섭취 가능
바다풀 속한 고등식물 '해초'와 구별
삼척에 서식 세계적 희귀종 '민물김'
韓 생산량 미역·김·다시마·톳·파래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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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인문학 집필을 위해 숱하게 경북 동해안 미역 채취 현장을 누빈 김남일(오른쪽) 본부장.

삼국유사 '연오랑세오녀' 편에도 미역이 등장한다. 연오가 따던 해초 부분 원문은 '一日延烏歸海採藻(일일연오귀해채조)'이다. '海採藻(해채조)'는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현장이라고 추정되는 포항시 동해면 임곡리의 바닷가 미역으로 특정할 수 있다. 미역은 각종 고문헌에서는 해채(海菜), 감곽(甘藿), 조곽(早藿), 해곽(海藿), 해대(海帶) 등 다양한 이름으로 기술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해조류를 최초로 기록한 책인 정약전의 자산어보 해초 부분에는 해조, 미역, 토의채(土衣菜), 김, 감태, 청각채(靑角菜)를 포함하여 총 35종의 다양한 해조류가 기록돼 있다. 과거에는 해초와 해조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지금도 일반인들은 해초와 해조를 혼용하고 있다.



◆해초와 해조류의 차이

해중식물, 바다에 사는 식물 중 해초(海草·Seagrasses)와 해조(海藻·Sea algae)는 보통 사람들이 많이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분류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식물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역, 다시마, 김, 우뭇가사리, 감태 등은 모두 해조류다. 해조류는 바다의 먹이사슬에서 기초단위로 초식성 패류의 먹이가 되며, 소형어류는 다시 이들을 포식한다. 소형어류는 먹이사슬로 대형어류로 연결된다.

해초는 '바다풀'이다. 바다 식물 중 종자를 통해 번식하는 고등 식물이다. 잘 알려진 해초로 '잘피(거머리말)'가 있다. 잘피는 꽃이 피는 일반 풀과 같다. 다만 서식지가 얕은 바다라는 것이 다르다. 육지에서 바다로 간 동물이 고래라면 육지에서 바다로 간 식물이 잘피다. 우리나라 연안에 사는 잘피 종류로는 거머리말(잘피)이 가장 흔하며, 이를 포함하여 애기거머리말, 포기거머리말, 왕거머리말, 수거머리말, 새우말, 게바다말(말잘피), 줄말 등 모두 8종이 알려져 있었으나, 기후 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아열대성 잘피인 해호말이 2009년 발견되어 모두 9종으로 늘었다.

1990년 이래 매년 약 7%씩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잘피를 2016년 5월 이달의 해양생물로 지정하고, 매년 5월 10일 바다식목일에 잘피를 심는 등 해양생태계 보전 및 보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에서 해중숲 조성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해조류 대표주자 미역

미역이 속하는 해조류는 바닷말이라고 하는 녹조류·갈조류·홍조류를 일컫는 말이다. 전 세계에 1만 종 이상이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500종 이상이 밝혀져 있는데, 식품으로 섭취가 가능한 것은 50여 종이다.

일반적으로 표층으로부터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면서 바다 깊이에 따라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의 순으로 나타난다. '녹조류'는 가장 얕은 곳에 서식하며 녹색이다. 파래, 매생이, 청각, 청대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갈색 또는 흑갈색이며 중간 깊이에 많이 분포하는 '갈조류'에는 미역, 대황, 다시마, 톳, 감태, 모자반, 곰피 등이 있다. 붉은색을 띠고 가장 깊은 곳까지 서식하는 홍조류는 김, 꼬시래기, 우뭇가사리(한천), 갈래곰보, 세모가사리 등이다.

이에 대한 내용을 총괄하는 아카이빙 센터가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 (MBRIS)의 유용 해조류도감이다. 2015~2019년 해양국립공원 내 26개 주요 섬 조사를 통하여 얻어진 해조류 출현종의 수는 총 241종으로 녹조류 24종, 갈조류 54종 그리고 홍조류 163종이 확인되었다.

홍조류인 김과 달리 세계적인 희귀종인 민물에 서식하는 민물김은 녹조류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민물김은 현재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삼척과 일본의 일부 지역(큐슈 지방)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월 지역(막골 계곡)에서도 서식했으나 탄광 개발 이후 완전히 멸종됐고, 삼척 지역(초당굴 하류)의 수확량도 급격히 줄었다. 강원도는 삼척시 등과 함께 민물김 복원 사업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2012년 10월에는 민물김 서식지인 삼척 소한계곡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국내 해조류 생산을 보면 미역, 김, 다시마, 톳, 파래의 순으로 미역이 1위이다. 1990년 대비 2008년 생산량의 증감 비율을 보면, 미역은 41%, 김은 120%, 다시마는 263% 증가한 반면, 톳은 15%, 파래는 20% 감소하였다. 특히 다시마 생산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2000년대부터 전복 양식이 성공하면서 사료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글·사진=이춘호 전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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