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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찾아가는 '마음안심 버스'…코로나 블루로 취약해진 마음 돌아봐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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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안심근린공원을 찾은 마음안심버스(마음허그) 앞에서 주민들이 정신건강 검진을 받고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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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안심근린공원을 찾은 마음안심버스(마음허그) 내부 상담실의 모습. 이동현 수습기자

질병관리청 '2021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최소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감을 경험한 대구 시민들의 비율은 2019년 5.4%에서 지난해 5.8%로 높아졌다. 스트레스 인지율 또한 24.2%로, 10명 중 2~3명은 '스트레스가 높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째 맞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코로나 블루'(코로나+우울감 합성어)를 겪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 동구에선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마음안심버스'(마음 허그)가 운행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의 안심근린공원. 노인들과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놀고 있는 공원에 버스 한 대가 정차했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버스 근처로 다가왔고, 한 어르신은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 아무나 들어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날 안심근린공원을 찾은 버스는 '마음안심버스'. 마음안심버스는 대구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이른바 찾아가는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 버스다. 버스는 매주 월·수요일마다 동구 전역을 돌고 있으며, 특히 지역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관,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날 안심근린공원을 찾아간 버스에는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방문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우울감·불안감 테스트를 받는 등 정신건강을 검사했고, 손가락 신경을 이용한 스트레스 지수도 측정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현장에 배치된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전문건강전문요원과 상담을 했다.

특히 상담 내용은 연령대별로 달랐다. 아동은 부모님과의 관계, 청소년은 성적과 친구 관계, 직장인은 대인 관계, 노인은 기억력 문제 등에 대해 상담사와 고민을 나눴다. 또 '마음과 날씨' 코너를 통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날씨로 표현하며 주민들은 자신의 마음을 보다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마음안심버스를 이용한 주민들은 직접 찾아온 상담센터 이용에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김남조(69·대구 동구)씨는 "사실 평소엔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에 무관심하게 지냈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많이 답답했는데도 내 마음에 무관심했던 것 같다"며 "스트레스가 수치로 나오니까 믿을 만하기도 하고, 상담하며 발 마사지도 제공돼서 잘 쉬고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70)씨도 "과거엔 복지센터에서 혈압측정이나 간단한 검진만 있었던 것 같은데 정신건강을 진단해준다고 하니 신기하다"라며 "경험 삼아 한 번 받아봤는데 결과가 구체적으로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주변에도 권해 보겠다"고 전했다.

윤창수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은 "감정을 표현하거나 표출하기가 어려운데, 주민들에게 다가가서 정신건강 문제들 해결하고자 마음안심버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주민들이 편하게 쉬어가는 곳이 됐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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