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의 경북 23개 시·군 단체장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전직 공무원 출신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지역의 단체장 지형도가 변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도내 각 시·군 등에 따르면, 민선 7기 단체장 23명 중 공무원(경찰 포함) 출신의 비중은 14명(60.9%)에 달한다. 비(非)공무원으로는 도의원 등 정치인 출신이 5명(울진·영덕·상주·군위·청도), 사업가 출신 3명(예천·청송·봉화)이다.
지역 단체장 가운데 공무원 출신의 비중이 높은 건 행정의 연속성 때문이다. 경북도나 중앙 정부 등에서 고위 관료를 역임한 관료 출신인 이들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앞세워 출신 지역의 단체장으로 일해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당내 경선의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지만 공무원 출신 후보들이 대거 도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민선 8기에서는 관료 출신 단체장 비중이 이전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존 관료 출신 단체장 가운데 최영조 경산시장·고윤환 문경시장·권영세 안동시장·곽용한 고령군수·백선기 칠곡군수 등 5명이 3선 제한으로 불출마하고, 장욱현 영주시장과 김병수 울릉군수는 당내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들 7개 시·군에서 국민의 힘 공천을 받은 공무원 출신 후보는 2명 뿐이다.
반면, 지역 정치권에 오래 몸담아 온 광역·기초의원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띈다. 청도군수에는 김하수·박권현 전 경북도의원이 나서고, 영천시장에는 박영환 전 도의원이 국민의 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하는 최기문 현 시장(무소속)과 경쟁을 벌인다. 박현국 전 도의원도 국민의 힘 공천을 받고 봉화군수 선거에 나선다. 현직으로는 각각 재선·3선에 도전하는 강영석 상주시장·김영만 군위군수 등이 도의원 출신이다. 영주시의장을 역임했던 박남서 영주시장 후보는 기초의원 출신이다.
이외에도 교수 출신인 장세용 구미시장(더불어민주당)이 재선에 도전하고 사업가 출신인 김학동 예천군수·윤경희 청송군수 등도 국민의 힘 공천을 확정 짓고 연임 도전에 나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단체장 후보자 가운데 지역 정치인 출신의 비중이 이전보다 늘었다. 60%가 넘던 전직 공무원 출신 단체장 비중이 민선 8기에서는 민선 7기 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기초·광역의원 출신들의 단체장 도전은 풀뿌리 민주주의 안착 등의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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