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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흡연'으로 몸살앓는 대구 도심…일각선 흡연자 위한 '흡연부스' 설치 주장도

2022-05-16
길거리 흡연으로 몸살앓는 대구 도심…일각선 흡연자 위한 흡연부스 설치 주장도
지난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흡연하는 시민들 사이로 '금연'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줄지어 서 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길거리 흡연으로 몸살앓는 대구 도심…일각선 흡연자 위한 흡연부스 설치 주장도
지난 11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14번 출구 인근에는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있지만 많은 시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길거리 흡연으로 몸살앓는 대구 도심…일각선 흡연자 위한 흡연부스 설치 주장도
11일 오후 동대구역 앞 금연구역에서 한 시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대구 도심이 시민들의 '길거리 흡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14번 출구 앞. 10여 명의 시민이 흡연을 하고 있었다. 역 출구 10m 내외는 금연구역인데다 금연장소임을 알리는 입 간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흡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었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은 담배 연기 때문인지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최모(여·28·대구 북구)씨는 "커피숍에 들어오면서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봤다. 피우면 안 되는 곳인데 피니까 '왜 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구의 가장 큰 번화가인 동성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동성로의 CGV대구한일~옛 중앙파출소 구간은 지난 2012년 8월 금연 거리로 지정됐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들도 동성로가 금연구역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거리 바닥에는 수 많은 꽁초가 굴러다니고 있었고, 골목 사이사이에 시민들이 모여 흡연했다.
골목이 시민들이 다니는 대로와 연결돼 있어 통행인들은 큰 불편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금연'이라고 적힌 입간판 옆에서 흡연하던 임모(30·경북 김천)씨는 "타지에서 와서 동성로 거리가 금연장소인 줄 몰랐다"며 "바닥에 꽁초가 워낙 많아서 흡연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일부 흡연자들은 동성로와 반월당역 인근에 흡연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항변을 하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4천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지불하는 비용의 78%가 세금인데, 흡연자는 사회로부터 충분히 배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배모(27·대구 달서구)씨는 "동성로에는 흡연 부스가 없어서 흡연할 마땅한 장소가 없다"며 "시민들이 다니는 대로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필 곳이 없으니 피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모(47·수성구)씨는 "싱가포르 같은 나라는 흡연 규제를 강하게 하면서도 대신 흡연 구역을 만들어 준다"며 "한국의 경우에는 흡연 장소를 안 만들어주는데 흡연 규제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지만, 한일CGV부터 큰 대로만 금연 거리이고 구석진 골목은 금연구역이 아니다"라며 "골목에 입간판을 세워놓고 시민들에게 금연을 권유하기는 한다. 동성로 흡연부스 설치가 계획된 건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미 있는 대구 흡연부스의 실효성을 높일 방안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날 동대구역 일대의 흡연부스를 찾은 취재진은 흡연부스 안보다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흡연부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모(여·27·대구 동구)씨는 "공간이 협소하다. 많은 사람 사이에서 거리를 두려고 하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현재 흡연부스 내부 청소는 코레일에서, 외부 광장 청소는 대구시설공단이 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장기화로 부스 밖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흡연구역을 확장했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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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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