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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코로나 학번'들도 즐겼다…방역패스 없어진 대구의 대학축제 현장

2022-05-16 22:51
[현장 스케치] 코로나 학번들도 즐겼다…방역패스 없어진 대구의 대학축제 현장
16일 밤 모처럼 만의 대학축제를 즐기고 있는 대구의 대학생들.
[현장 스케치] 코로나 학번들도 즐겼다…방역패스 없어진 대구의 대학축제 현장
16일 밤 모처럼 만의 대학축제를 즐기고 있는 대구의 대학생들.
[현장 스케치] 코로나 학번들도 즐겼다…방역패스 없어진 대구의 대학축제 현장
16일 밤 모처럼 만의 대학축제를 즐기고 있는 대구의 대학생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 3년간 열리지 않거나 축소 운영됐던 대학 축제가 돌아왔다.

16일 오후 9시쯤 영남일보 취재진이 찾아간 대구 달서구의 계명대학교 축제 현장. 대운동장에 가까워지자 음악 소리와 학생들의 함성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시절, 적막해 보이던 대학교 앞은 축제의 열기로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계명대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계명대 성서캠퍼스 대운동장과 바우어관 일대에서 대동제를 연다.

대운동장 입구에서는 노점상이 솜사탕, 꼬치 등 길거리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음료수를 손에 쥔 학생들이 대운동장을 활보했다.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하기 전 축제의 모습 같았다.

중앙 무대에서 인기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기 시작했다. 눈 앞에서 인기 가수를 볼 수 있게 된 학생들은 무대 앞으로 달려가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던 한 학생은 "코로나 이후 모처럼 축제다운 축제를 열다보니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았다. 코로나19로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했는데 이제 드디어 진정한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어 기쁘다. 학생들이 축제를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운동장을 둘러싸고 학생들이 운영하는 주막이 펼쳐져 있었다. 또 푸드트럭에는 음식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축제를 즐기던 김모(21·대구 수성구)씨는 "나는 '코로나 학번'으로 대학생활을 그냥 흘려보냈다. 다시 1학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모(20·대구 달서구)씨는 "작년에 입학하고 비대면 수업만 했었는데, 이제 축제도 하고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다른 '코로나 학번' 신모(대구 북구)씨는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축제를 처음 접한다.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다시 떠들썩한 대학 축제가 시작된 것을 대체로 반기면서도, 일각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를 걱정하기도 했다.

계명대 정문 앞을 지나던 한 60대 시민은 "코로나가 끝나가는 걸 느끼고 있다. 우리는 일이 바빠서 자유를 못 누리고 있지만, 이제 대학생들은 자유롭게 축제도 하고 학교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웃음 지었다.

하지만, 역시 계명대 앞에서 만난 직장인 안모(41·대구 달서구)씨는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인파가 몰리는 대학축제가 진행되면 코로나 감염도 우려될 것 같다"라며 "그래도 젊은 대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모처럼 즐거워할 걸 생각하니, 옛날 대학시절도 생각나고 기분은 좋다"고 했다.

글·사진=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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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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