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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 시설 노후화에 대구시민·지자체 '딜레마'…이전 언제 되나

2022-05-20

달성공원 근본적 대책 필요, 공원 이전 당겨야

달성공원 시설 노후화에 대구시민·지자체 딜레마…이전 언제 되나
18일 오후 페인트가 벗겨진 대구 달성공원 물개 사육장에서 물개들이 놀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최근 동물원 관리 및 시설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제기되면서, 이전 결정으로 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시설 노후화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달성군 한 사설 동물원 운영자 A씨는 2020년 2월 종양이 생긴 낙타를 치료 없이 방치해 죽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과정에서 A씨가 폐사한 낙타를 임의로 해체해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동물원 먹이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구 대표 동물원인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의 실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1970년에 조성된 달성공원 동물원은 대구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지역 유명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전을 앞두고 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관리 측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동물원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하니 대구 동물원 대표 격인 달성공원 동물원 내 동물 관리가 잘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최근 동물원을 방문해보니 시설 노후화가 곳곳에 보여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 12월에는 달성공원에 있던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두 마리가 분실된 사건(영남일보 2021년 1월 29일자 1면 등 보도)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동물원 시설 미비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달성공원 시설 노후화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달성공원 동물원은 1963년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62호로 지정된 달성 토성 내에 위치해 있다. 일대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다 보니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대구대공원 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 동물원 시설 증축 등의 공사는 자칫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시설 노후화를 인정하면서도 보수 공사밖에는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달성공원에는 포유류 100마리, 조류 270마리, 물고기 300마리 등 670마리의 동물이 있다. 달성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달성공원 동물원은 대구시에서 관리하다 보니 다른 동물원에 비해 동물 먹이 급여 등 관리는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 큰 공사는 어려워도 매년 시설 유지비 등의 예산이 내려오기 때문에 동물을 위한 냉난방 장치 설치, 흙 교환 등 주기적인 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대구대공원 진척 상황에 회의적 시각이 있다. 19일 대구시는 현재 대구대공원 조성을 위해 절반 가량의 부지 매입을 완료했으며, 올 연말 모든 부지를 매입해 2~3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동물원 등 시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대구시의 목표가 2020년 하반기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해 2023년까지 대구대공원 조성을 완료하는 것이었음을 고려하면, 더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1993년 대구대공원이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공원으로 지정됐음에도 예산 등의 문제로 20여 년 간 공원 조성이 지지부진 했고,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 도입으로 전체 계획 부지 187만8천637㎡ 중 165만3천738㎡가 공원 부지에서 해제될 위기를 겪었던 만큼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될 수도 있다.


대구동물보호연대 관계자는 "대구대공원이 언제 완공될지도 모르고 동물원의 노후화된 시설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관망하고 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동물들을 위해 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시설에 몇 년은 더 거주할 동물들을 위해 그에 맞는 시설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공원조성과 관계자는 "달성공원 동물원의 노후 시설 문제는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구대공원 조성 당시 동물원 지구 계획을 넣은 것"이라며 "부지 매입 완료 후 여러 행정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유동성은 생길 수 있지만, 달성공원 동물원내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최대한 기한에 맞춰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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