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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대구 도심 곳곳 발생하는 싱크홀…정부·지자체 무관심 논란

2022-05-31 17:22
[수요기획] 대구 도심 곳곳 발생하는 싱크홀…정부·지자체 무관심 논란
지난 17일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도로에서 발견된 싱크홀. <대구 중부소방서 제공>
[수요기획] 대구 도심 곳곳 발생하는 싱크홀…정부·지자체 무관심 논란
지난해 8월11일 대구 동구 도시철도 안심역 동편 차량기지 진입로 입구 싱크홀이 발생해 현장에 급파된 긴급 복구 인력들이 싱크홀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수요기획] 대구 도심 곳곳 발생하는 싱크홀…정부·지자체 무관심 논란
2019년 6월17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 주택가에 지름 약 2m 정도의 싱크홀이 발생하자 수성구청 직원들이 긴급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수요기획] 대구 도심 곳곳 발생하는 싱크홀…정부·지자체 무관심 논란
2018년 7월25일 대구 서구 평리네거리에 매설된 상수도 배관이 파손돼 지름 약 4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관계자들이 긴급복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영남일보 DB

대구 도심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관계 당국의 무관심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시25분쯤 대구 중구 삼덕동 한 공사 현장 인근에서 가로 30cm, 높이 1m의 싱크홀(Sink hole·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당시 대구 중구청은 도로 피로 누적을 원인으로 추정했으나, 조사 결과 싱크홀이 발생한 곳 아래 위치한 하수 박스와 맨홀을 연결하는 관로와 관로 사이에 흙이 일부 흘러내리면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는 이 보다 앞선 지난해 8월11일에는 동구 안심역 동편 차량기지 진입로 입구에서 가로·세로 각 10m, 깊이 5~7m 싱크홀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없었으나 인근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 2019년 6월17일에는 수성구 두산동 주택가에서 지름 약 2m 정도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1년 앞선 지난 2018년 7월25일에는 서구 평리네거리에 매설된 상수도 배관이 파손돼 지름 약 4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인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전국에서 총 1천176건의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대구 발생은 2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싱크홀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대구지역 한 커뮤니티에 중구 싱크홀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서워서 길을 다니지 못하겠다', '갑자기 우리 집 아래 싱크홀로 인해 꺼지는 상상을 하니 무섭다' 등 우려의 반응이 다수였다.

하지만 싱크홀 발생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소극적이기만 하다.


도심지 내 지반 침하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상수도관 등 관로 보호를 위해 매설된 모래에 지하수 유입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지질 및 지하수에 대한 기초자료의 구축은 '지하수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현행 지하수법에 따르면 지질조사 물리탐사 시추 조사 및 지하수의 수위 수질 조사 등을 통해 전국의 지하수 기초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지하수 기초 조사는 1990년 시범사업부터 30년 넘게 추진되고 있지만, 예산 부족과 인력 등으로 전국에 대한 조사는 아직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에서도 지하수 기초조사가 추진됐으나, 1990~2011년에 시행해 10년 이상이 지난 자료라 신뢰도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실제, 대구시는 싱크홀 발생 시 대책이 각 구·군청의 응급조치 후 지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힐 정도다.


대구시 관계자는 "싱크홀이 발생하면 관할 구청에서 초동 대처 후 원인을 조사한다. 구·군청에서 원인 규명을 위한 장비 대여 등의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대구시에서 지원하고 협조하는 편"이라며 "싱크홀 자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상황이라 대구시에서 먼저 알고 조치를 하기엔 늦는 감이 있다. 체제 구축보단 시민들의 빠른 제보와 구청의 신속한 대응으로 응급 복구를 한 후, 같은 구역에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가장 필요하리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세심한 관심 및 시설 정비를 강조한다. 유지형 경일대 교수(건설방재공학과)는 "도심지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가장 주요 원인이 하수관·상수관 노후화와 토사 이동 등이기 때문에 이를 방지를 위해서는 노후화된 하수도·상수도 관에 대한 교체가 1차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싱크홀 대응 구축이 더딘 것도 결국 관심 부족의 문제다. 대구에서도 작은 싱크홀은 종종 일어나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통해 인명피해,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 전 구축 체제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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