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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이모저모] 생애 첫 투표 고3도 아이 안고 온 부부도 "당선자들, 지역 발전 힘쓰길"

2022-06-01 20:24

[지방선거 이모저모] 생애 첫 투표 고3도 아이 안고 온 부부도 당선자들, 지역 발전 힘쓰길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개시 시간(오전 6시) 직전인 오전 5시 59분쯤 대구 수성구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의 모습. 유권자 10여 명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서민지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일 대구 각지에서 투표를 한 청년들은 앞으로 4년 간 대구를 이끌 당선인들에게 바람을 전했다. 취업준비생 정모(여·27·대구 남구)씨는 "대구에서 살고 싶어서 일자리를 열심히 알아보고 있지만 기업이 없어서 취업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당선자들은 대구 청년들의 바람을 잘 듣고 청년들이 설 수 있는 대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구 신천동의 한 투표소 앞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30·대구 동구)씨는 "결혼은 고사하고 언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청년층을 위한 정책을 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민 박모(36)씨는 "보편타당하게 느껴지는 정책들은 정쟁을 떠나 시민을 위해 집행되길 희망한다. 특히 아이들 교육 문제나 청년 정책적인 측면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생애 첫 투표를 한 고3인 임모(18·대구 북구 동변동)양은 '신기하다'는 말로 첫 투표 소감을 전했다. 임 양은 "투표소에 도착해서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떨림도 있었다. 설레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하지만 투표를 모두 마치고 나왔을 땐 뿌듯함이 있었다"라고 했다. 또 첫 투표에서 6명(광역의원 무투표)의 후보를 뽑아야 했던 임양은 "비례대표 투표가 따로 있는 지 몰랐다. 다음 번엔 공보물을 더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 같다"라며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를 못한 친구들에게 오늘 경험을 얘기해서 다음 선거에 참여할 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조모(여·31)씨 부부는 13개월 아이를 데리고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 인제재활병원에 위치한 투표소를 찾았다. 조씨는 "아이를 혼자 둘 수가 없어 남편을 먼저 투표소에 보내고 기다리고 있다. 남편이 돌아오면 아이를 맡기고 투표소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아이에게 좋은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달서구 월성동 투표소들에도 어린 자녀를 둔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갓 초등학생이 된 아들을 둔 최모(45)씨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니까 특히나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간다. 아이들을 올바른 교육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 만한 후보를 선택했다"며 "투표장 분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아들을 데려왔다"고 했다.

◇…김필분(여·89·대구 중구) 어르신은 대구 중구의 한 투표소에 혼자 전동 휠체어를 타고 찾았다. 휠체어를 탄 지 10년이 넘었다는 김 어르신은 당장 다음 날에도 병원에 가야 할 만큼 몸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원하는 후보에게 작게나마 한 표를 꼭 주고 싶어 어렵게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지만 대구시민으로서 꼭 대구의 발전을 위해 일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8시38분쯤 경북 포항 북구 흥해6투표소(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A씨와 보호자 B씨가 함께 투표 용지 수령 절차를 진행해 이를 본 선관위 관계자가 대리투표를 의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 보호자가 투표 용지 수령을 도와 준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후 A씨는 정상 투표 후 귀가했다.

◇…뽑을 후보가 많은 선거인 만큼, 투표소 앞에서 대기하면서도 투표할 후보를 결정을 못한 채 고민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수성구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은팔기(69)씨는 "후보가 너무 많아 시장 후보,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 말고는 누가 누군지 기억하기도 어렵다"며 "다음 지방선거부터는 평범한 시민들이 후보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달서구 두류동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한 이모(72)씨도 "당을 보고 뽑긴 했지만, 솔직히 후보들에 대해서 다 알지는 못한다"며 "그래도 이번에는 우리 동네 당선인들 이름은 한 번 외워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대구 명소들에는 투표를 마치고 나들이 나온 유권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1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 테마파크 이월드 입구에서 만난 여모(41)씨는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 친구네와 함께 왔다"며 "서로 각자 동네에서 본투표를 마치고 만나기로 미리 약속한 뒤 실제로 아침에 투표를 하고 왔다. 민주시민으로서 이 정도는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한모(35·대구 달서구)씨도 "이른 아침에 투표하고 오랜만에 딸아이 데리고 놀이공원에 왔다"며 "투표를 마쳐서 마음도 가볍다. 간만의 휴일 신나게 보내다가 저녁에 개표방송을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주로 눈에 띄었고, 전라도 등지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놀러 온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한 시민은 "시원한 오전 시간에는 놀이공원에서 놀다가 슬슬 더워질 시간쯤 나와서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는 5천 명(잠정 집계)의 시민이 방문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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