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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시민, 범어동 변호사 사무실 앞 편지와 부조금..."다시는 이런 일 반복 안 돼"

2022-06-13
익명의 시민, 범어동 변호사 사무실 앞 편지와 부조금...다시는 이런 일 반복 안 돼
11일 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사망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놓인 익명의 시민의 편지

익명의 시민이 지난 9일 화재 사망사고가 일어난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변호사사무실 빌딩 앞에 희생자와 방화 용의자에게 보내는 편지 한 장과 부조금 5만 원을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민은 편지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신 모든 분들께 얼굴도 모르는 제가 깊이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에서 죄 없는 당신들이 피해자가 됐다. 당신들의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다. 절만 하는 저를 부디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방화 용의자 A씨에게 "누구보다 괴로워서 그 귀한 본인 목숨 스스로 버린 당신이여"라며 "그렇지만 이건 올바른 길이 아닌 것을 당신도 알지 않습니까. 왜 이런 길을 택해서 당신의 가족과 다른 누군가의 가족들 가슴에 이렇게 못을 박나. 당신도 후련하지는 않을 거지 않나"라고 말을 건넸다.

시민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당신이 지은 죄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는 또다시 이와 같은 일, 이 같은 일을 한 당신의 경험을 겪은 사람들, 그러한 경험을 하게 한 사람들 모두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빌딩 관리인이 11일 오전 10시 30분쯤 합동분향소로 이 편지를 가지고 오면서 편지와 봉투에 담겼던 부조금은 현재 분향소 단상에 놓여 있는 상태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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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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