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제도적 기반 취약
벤처기업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에 속도전 필요해
이경학 <주>워프솔루션 대표 |
"RF 무선전력 전송기술은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경학 〈주〉워프솔루션 대표는 비전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기업에서 14년간 근무한 이 대표는 무선전력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연구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어 창업했다.
그는 "대기업에 입사하고 전자제품 개발 업무를 맡아 히트 상품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제한된 일만 하는 것에 점점 지쳐갔고 이후 무선충전에 관심을 두게 됐다. '하고 싶은 일을 한번 해 보자'는 일념으로 30대 후반에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주파수를 활용한 전력전송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었기에 제도적인 기반이 전무한 상태였다. 표준이나 인증을 받고 제품을 상용화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 대표는 "새로운 기술은 해외에서 먼저 시도하고 뒤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RF 무선전력 전송도 마찬가지다. 유럽, 일본 등에서는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도 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RF 무선전력 전송의 활용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 생산 라인을 예로 들면 수백 개 센서에 대한 전력공급을 일원화하고 공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해 배터리 교체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어 환경오염 원인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학 대표는 "무선 인터넷인 와이파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특정한 공간에 들어가면 충전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와이 파워'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현재 우리 기술력은 뒤처져있지 않다. 원천기술을 지키고 육성해서 RF 무선전력 전송만큼은 세계 강국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