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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중앙 정치권 향해 연일 쓴소리…존재감 과시?

2022-06-27
홍준표, 중앙 정치권 향해 연일 쓴소리…존재감 과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중앙정치권 현안에 대해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 초 그는 "중앙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당내 갈등이 심화하자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홍 당선인이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중앙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홍 당선인은 최근 페이스북과 방송 출연을 통해 중앙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집단 반발하는 경찰을 향해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하려고 하니 경찰이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며 "행안부에 경찰국을 두어 법무부와 같이 행안부 장관이 경찰 인사와 예산을 관장하려 하는데, 경찰이 반발하고 있는 것은 조직 체계상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특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데 대해선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지난 23일에는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갈등을 두고 페이스북에 "비공개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서는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며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 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 체제를 아직 잘 숙지 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1일 MBC '100분 토론'에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함께 출연한 홍 당선인은 국민의힘을 평가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애들 장난도 아니고… 어이가 없다"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애들 장난도 아니고, 최고위원회에서 티격태격 싸우고. 어떻게 당 운영을 저리 하냐. 요즘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동조하는 메시지도 낸 바 있다. 홍 당선인은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코드인사로 임명된 정무직들은 당연 퇴직됨이 상당함에도 임기를 내세워 임기까지 버티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라며 "정부의 성격도 다르고 통치 방향도 다른데 굳이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은 몽니나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밖에도 그는 국정원의 '존안자료'를 거론해 논란이 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 당선인이 박 전 원장을 향해 "아직도 관종 정치에 매몰돼 있는 것은 이젠 고쳐야 한다"며 "재임 중 알게 된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처신하며 언론에 나와 나대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전 원장도 한 방송에 출연, "관종 정치는 홍준표 당선인이 최고"라고 받아쳤다.

지난 13일에는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의 공방전, 친윤(親윤석열)계 모임으로 지목된 '민들레'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중앙 정치 현안에 대한 홍 당선인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두고 정치권에선 '존재감 드러내기'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대구시장 출마 결심을 밝히며 "중앙정치는 윤석열 당선자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下放)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재 중앙 정치권의 상황을 봤을 땐,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낸 홍 당선인이 훈수를 둘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은 맞다"면서도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여러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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