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유출에 대응하려면
세제·교육특례·생활안정 등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해야
수성구 강점 교육 경쟁력 높이기
미래교육재단으로 다양성 확보
연호지구 미술관 클러스터 조성
세계적 미술도시로 육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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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성구를 '세계적 미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 제공> |
"설사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도전하겠습니다. 이 시기 차별화된 도시의 집객 자원을 확보해 가지 않으면 10년 후에 닥쳐올 태풍을 이겨나가는 데 힘겨울 것입니다. 지금이 준비할 적기입니다. 모든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영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의 인구소멸 등 수도권과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준비를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며 이 같은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4년은 미래로의 새로운 틀을 만들고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에 새롭게 맞이하는 4년은 모험과 도전으로 '격차'와 '인구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수성구에 사는 주민에겐 수성구를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역외 주민을 끌어들이는 도시 및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내건 공약도 이 구상을 실현화할 플랜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미래교육 선도도시'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은 수성구로의 인구 유인책 중 강력한 무기 중의 하나라고 판단한 것. 그는 미래교육은 개인의 기질을 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사회를 주도하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에 '미래교육재단'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재단은 수성구의 강점인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공교육의 한계를 넘는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며 미래교육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국제학교 설립 타당성 등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면, 국제학교의 수성구 유치 최적 안을 도출할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첨단산업과 미래기술로 하늘길을 열기 위해 UAM(도심항공교통) 기반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 가천동에 주둔하고 있는 제5군수지원사령부(5군지사)를 외곽으로 이전한다는 전제에서 가능하다. 김 구청장은 "대구시와 공조하고 정부에 적극 건의토록 하겠다"며 "5군지사 부지는 큰 대로를 끼고 있고 강과 연결된다. UAM 기반시설은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곳은 입지적 적확성이 확보된 곳"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수성구청은 현재 수도권 인구 유출에 대응해 비(非)수도권으로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다. 바로 '지역 최대 대학도시' 경산과 함께하는 '청년친화형 기회발전특구' 조성이다. 김 구청장은 "수도권에도 있는 '제2시설'을 만들어봐야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없다"면서 "세제지원과 규제 특례를 아우르는 포괄적·우월적 지위 확보를 기반으로, 기업지원·기업활동·교육특례·생활안정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종합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성구와 경산시 접경지역에 특구를 조성하고, 기업 성장과 지방대학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김 구청장은 새로 맞이한 4년의 임기 동안 수성구를 '세계적 미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큰 꿈을 갖고 있다. 우선 김 구청장은 연호지구 내 사립미술관을 유치해 대구미술관, 간송미술관과 연계한 '미술관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연호지구 부지 확보를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의해 왔다"며 "개인 또는 소규모 단체 소장가를 지원하고 집적화된 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을 제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산서당 일원에 한옥촌 조성도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미술도시 조성을 '집객 자원'의 측면에서 접근했다. 미술관 클러스터 구축은 주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성구가 문화예술 관광도시로 거듭날 기회라고 보는 것. 그는 "단 도시의 집객력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가 필수적"이라며 "전체적인 미술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관점에서 '예술적 건축물이 쌓이는 도시'도 조성하고 있다. 건축물을 비슷비슷한 네모 박스 형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디자인으로 만들겠다는 것. 세계적인 작가 등도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건축예술 비엔날레 개최를 위해 현재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밖에 아동보육, 생태 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랫동안 환경보전과 개발을 놓고 다툼을 벌여온 망월지 지주들과의 갈등이 최근 일단락되고, 수성구가 인근 토지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지역의 숙원도 해결될 전망이다. 그는 "지주들이 적극 협조해 주신 덕분에 망월지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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