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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시론] 홍준표號, 대구의 역사문화 바로 세워야

2022-07-13

[영남시론] 홍준표號, 대구의 역사문화 바로 세워야
박진관 편집국 부국장

고려시대 시인 정지상, 충절의 사표 정몽주, 조선시대 명재상 맹사성·류성룡, 대유학자 이언적·정경세, 어사 박문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들은 대구의 수령(守令)을 역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외에도 대구를 거쳐 간 수많은 수령 중 29명의 선정비와 송덕비가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에 현존한다.

8년 전 기자는 여러 자료를 토대로 눈에 띄는 치적을 쌓은 조선시대 대구부사(府使) 베스트 10인을 선정해 소개한 적이 있다. △세종 때 금학루를 세운 '금호강 르네상스'의 원조 청백리 금유 △전국 최초로 대구에서 사창제를 실시한 이보흠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과 초간일기를 쓴 권문해 △학문을 진작시키고 민생을 보듬은 정경세 △4대에 걸쳐 경상도관찰사와 대구부사를 역임하며 선정을 펼친 유명악 △지방 국립대의 효시인 낙육재를 건립한 조태억 △대구읍성을 쌓은 민응수 △전국 최초로 약령시를 개설한 임의백 △신천에 제방을 쌓아 홍수를 방지한 이서 △사재를 털어 대구부민의 세금을 감면한 서희순 등이다.

'홍준표호(號)'가 도시브랜드 '컬러풀대구'를 '파워풀대구'로 바꾸고 7월1일 출범했다. '파워풀포항'이 이미 있고, 18년이나 된 '컬러풀'을 버렸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는 정체된 대구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 넣고자 한 홍 시장의 뜻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홍준표호는 대구의 문화공약과 관련, 글로벌첨단문화콘텐츠도시 조성과 '금호강르네상스'를 7대 핵심과제에 넣었다. 앞서 윤석열 정부도 대구의 15대 정책 과제를 발표하면서 경북도청 후적지에 대구 국립뮤지컬 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하고 경상감영과 달성토성 복원을 지원한다고 공약했다.

파워풀(powerful)은 '영향력이 있고 강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기실 조선시대 대구가 파워풀했다. 대구는 경상도의 수부(首府)로서 420여 년간 경상감영이 있던 곳이다. 한성(서울), 평양에 이어 조선 3대 도시였다. 지금은 부산과 인천이 대구보다 인구가 많지만, 당시 두 도시는 동래부(府)와 인천부(府)였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에는 선화당과 징청각만이 달랑 남아있다. 경남 통영이 삼도수군통제영을 재현하면서 기존 세병관 외에 인근 땅을 매입, 주전소 등 12공방을 복원해 관광지로 만든 것과 비교된다. 폐영된 서울 종로의 경기감영을 제외하고 남한의 4개 감영 중 강원감영(원주)과 충청감영(공주), 전라감영(전주)이 복원을 끝낸 가운데, 대구는 옛 대구병무청을 사들여 달성공원 내 관풍루를 경상감영의 원래 자리로 옮기는 등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돌출된 대구우체국이 걸림돌이다. 경상감영의 객사, 옥사, 병영 등을 제대로 복원하려면 적어도 대구우체국 터는 물론 인근 종로초등 터 등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나아가 홍준표호는 2028년까지 돼 있는 달구벌의 모태 달성토성 복원에도 박차를 가하면 금상첨화이겠다. 더 욕심을 낸다면 달성공원 내 낡고 좁은 향토역사관을 대구역사박물관으로 개축·확장하면 좋겠다. 이는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과 맞물려있는 '대구대공원 조성'이 급선무다. 홍 시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기대한다. 덧붙여 '독립운동의 성지 대구'에 어울리게끔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을 조속히 건립하는 데도 매진해달라. 그리하여 대구의 역사적 정통성을 제자리에 갖다 놓길 바란다.


박진관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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