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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 임박…미국 물가 충격에 최소 '자이언트 스텝' 기정사실화

2022-07-15

한국과 미국 간 금리역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27일(현지 시각)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울트라 스텝(1.0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통화정책 방향회의에서 사상 첫 '빅스텝(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연 2.25%로 높였다. 6%를 기록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과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금리 격차는 0.50∼0.75%포인트로 벌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다면 0.00∼0.25%포인트, 울트라 스텝이 현실화하면 0.25~0.50%포인트 차이로 미국 금리가 높아지는 금리역전이 이뤄진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올랐다. 1981년 12월(8.9%)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월(8.6%)보다도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물가 고공행진에 연준이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1.00%포인트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점차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뚜렷한 물가 안정세를 되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준이 공격적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최소 자이언트 스텝, 더 나아가 울트라 스텝까지도 점쳐지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 폭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국 기준금리를 향후 0.25%포인트(베이비 스텝)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국내 기준금리도 이를 좇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달러 등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선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원화 약세로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도 있다.


금리역전과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 13일 "과거에도 금리가 역전된 경우가 있고, 단순히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느냐보다는 자본·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G7(주요 7개국) 소속 국가인 캐나다는 높은 물가 상승 영향에 이날 1.0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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