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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1시쯤 대구 중구 삼덕동 한 내과 주사실. 이날부터 4차 접종이 시작됐지만, 접종 희망자가 적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
18일 오전 11시쯤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병원. 이날부터 50세 이상 등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 대상자가 크게 확대됐지만, 과거 1·2차 백신 접종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4차 접종을 하러 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다수는 일반 진료 환자였다. 이에 별도로 마련된 백신 주사실은 텅 비어 있었다.
30분쯤 지나자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온 두 명이 "4차 예방 접종을 하려 한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어떤 백신을 맞겠느냐" "몸 상태가 어떠냐" 등의 간단한 문진을 진행한 후 환자가 원하는 백신을 접종했다. 이들 외엔 4차 접종자가 없어 이들은 병원에 온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대다수 시민들은 4차 접종 참여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날 4차 백신 접종을 한 고모(여·51·대구 수성구)씨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사람 많은 곳으로 여름휴가를 가려 한다. 그간 코로나19로 힘들기도 했고, 최근 재확산 조짐이 보여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 맞고 싶어서 방문했다"며 "50대 이상부터 4차 접종이 가능해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현재 기조가 자율이기 때문에 나처럼 백신을 맞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맞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오늘 백신 접종하겠다는 환자는 17명이며 이 중 4차 접종자는 14명이다. 다른 병원과 비교했을 때 우리 병원 4차 백신 접종자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확실히 1·2차 접종 때 많은 환자들이 줄을 서서 백신을 맞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4차 백신 접종 대상은 50세 이상 연령층 전체와 18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장애인, 생활시설 입소·종사자 등이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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