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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김대현 의원 |
대구시가 도시철도 서대구 순환선을 트램에서 모노레일로 바꾸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반대의 목소리가 대구시의회에서 나왔다.
대구시의회 김대현 의원(국민의힘·서구1)은 19일 제29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모노레일을 도입하려면 경제성 검토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진행해야 하므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건설 비용의 경우 트램이 8천500억원 드는데 비해, 모노레일은 1조5천억원으로 사업비가 1.7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일정 지연과 중복 조사비용에 대한 대책 수립도 필요하다는 게 김 시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또 "기존에 계획한 트램에서 모노레일로 변경됐을 때 발생할 갈등과 민원 발생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선 직후인 지난달 2일 "트램은 옛날 서울에 있던 전차가 부활하는 것인데, 없어진 지 50년이 훨씬 넘었다"며 "다시 도심에 전차를 도입한다는 건 세월을 한참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이어 "트램이 아니라 모노레일로 대체하는 것이 교통 혼잡도 줄이고, 미래 교통수단으로서 훨씬 낫다. 트램 설계는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시의원은 "트램의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교통 정체 문제는 시민들이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시내버스, 트램 등의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환경을 조성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단체장 교체 시기 마다 주요 현안 사업이 바뀐다면 대구시 행정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시의원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주요 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면 돈은 돈대로 들고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져 시민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작용을 뛰어넘을 만큼의 계획 변경 명분과 논리가 뒷받침될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존 발표된 트램 노선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약속을 저버리지 않도록 대구시가 신뢰 행정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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