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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임은동 출신 독립운동가 허형식 장군 80주기 추모제 열려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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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구미 임은동 왕산 허위 기념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허형식 장군 80주기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제공>

경북 구미 임은동 출신 독립운동가 허형식 장군의 80주기 추모제가 지난 3일 왕산 허위 선생 기념공원에서 열렸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이하 민문연)가 주최하고 광복회 구미시지회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50여 명이 참석했다. 민문연은 2020년 중국 헤이룽장성 경안현의 희생기념비를 찾아 고향에서 생산한 쌀과 술로 합동 제사를 올리는 등 매년 국내외에서 허 장군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유족 대표로 허창수 선생(허형식 장군 친조카)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했으며, 방산 허훈(허위의 맏형) 선생의 5대손인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도 참석했다.

또 실록소설 '허형식 장군'을 집필한 박도 작가와 '허형식 연구자'로 알려진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박사가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어 김형숙 경북재능시낭송협회장, 정정숙 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전수자, 류제신 무형문화재 승무 전수자가 추모시·민요·전통춤으로 허 장군을 추모했다.

허 장군은 저항시인 이육사의 시 '광야'에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의 실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허 장군은 이육사의 모친 허길의 사촌 동생으로 만주에서 항일 투쟁을 하다가 이육사를 만났다고 한다.

구미지역 독립운동 명문가로 구한말 전국 의병 총대장을 지낸 왕산 허위(대한민국장 수훈) 선생 가문 범산 허형의 동생 허필(건국포장 수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허 장군은 13세에 부친을 따라 만주로 이주해 평생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한·중 통합 군사조직인 동북항일연군 제3로군 총참모장으로 북만주에서 항일유격대를 이끌면서 중국 하얼빈 등 27개 도시를 점령하고, 일제 군인과 경찰 1천557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조상지·김일성·김책 등과 함께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만주 최후의 항일 파르티잔'으로 평가받고 있다.

1941년 일본이 동북항일연군과 대규모 전투를 벌이자 항일연군지도자 대부분은 러시아로 피신했으나 허 장군은 만주에 남아 끝까지 전투를 벌이다 이듬해 8월3일 경안현 청봉령 계곡에서 전사했다. 일제는 악랄하게 장군의 머리만 수습해 효수했다.

2014년 중국이 국가급 항일전쟁 유적지와 함께 발표한 '항일 영웅 열사 300명' 명단에도 허 장군의 이름이 올려져 있다. 랴오닝성 선양 9·18기념관과 헤이룽장성 하얼빈 동북역사박물관에도 허 장군의 행적과 유품 등이 상세히 전시돼 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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