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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재배 농민이 고추 경작지를 근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영양군 제공> |
고추 주산지 경북 영양지역의 농심이 타들어 가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았지만 기상이변 등으로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양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부터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정식후 초기 생육이 불균형하고,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병충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예년보다 건고추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8월 초순 현재 관찰포 조사결과, 고추 초장은 평년보다 10.7㎝ 크지만 초기 착과는 전년보다 4.5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식 후 지속적인 가뭄 및 우박 피해로 생육부진 및 고사주 발생이 늘었으며, 초기 착과 불량에 이어 장마기 이후 병해충 발생이 늘었다.
가뭄 및 6월 고온으로 총채벌레 및 진딧물류 발생이 예년보다 늘어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의 노지포장 발생비율이 5.0%,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발생비율이 2.0%로 전년보다 각각 증가했다. 8월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역병, 청고병을 포함한 시들음병 피해와 탄저병, 담배나방 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방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추 재배농인 김모(66) 씨는 "올해 육묘기 냉해 및 칼라병, 본포에서 초기 냉해와 가뭄 및 고온으로 피해가 심하고 후기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확기가 다가오면서 일손을 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일손을 구하더라도 인건비가 높아 올해처럼 고추농사가 힘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영양군농업기술센터는 SNS나 문자발송 등을 통해 병해충 관리 등을 농가에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수확량 감소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현장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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