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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완화돼 한 숨 돌린 낙동강…일각선 "아직 경각심 늦춰선 안돼"

2022-08-26

조류 경보 경계→관심 하향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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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드론으로 촬영한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전경사진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최근 낙동강 일대 조류가 완화되는 추세지만, 아직 경각심을 늦춰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강정고령보(강정고령 지점)에 발령된 조류 경보가 '경계'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발령됐다.

최근 낙동강 일대 조류 경보를 받은 지점들이 속속히 하향되고 있다. 지난 16일 환경청은 낙동강 칠곡보(해평 지점)에 발령된 조류경보를 '경계'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발령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6일 칠곡보가 처음으로 '관심' 단계를 발령받은 지 2달 만에 조류가 완화된 것이다.

환경청은 대구·경북의 조류 완화 이유로 최근 잦았던 비를 꼽았다. 그간 대구·경북 지역에 내렸던 비로 낙동강 조류가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는 것.

대구·경북은 마른 장마, 가뭄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대구지방기상청이 대구·경북 11개 지점에 내린 총 강우량을 확인한 결과, 이달 1~17일까지 내린 강우량은 1천411.3㎜로, 지난 6·7월 전체 기간에 내린 각 강수량(1천67.5㎜·1천423.7㎜)과 비슷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여전히 조류 증가 대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강정고령보의 경우 지난 6월 16~22일간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받은 후 같은 달 23일~7월 27일간 경계 단계로 상향됐으나, 다시 28일~8월 10일간 관심 단계로 내려가는 등 관심과 경계 단계를 넘나들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청은 기상 여건에 따라 녹조가 다시 증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질오염원 지도·점검 등 녹조 저감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단체 역시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상황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많이 내린 비로 환경부가 지난 11일부터 낙동강 수문을 열면서 낙동강 부근 조류 현상이 약간 완화됐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최근 낙동강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채수 지점에서 채취한 조류는 1만3천447cells/mL인 반면, 실제 강정고령보 500m 인근에서 채수한 조류 개체 수는 3만2천20cells/mL로 약 2배의 차이를 보였다. 조류경보제는 취수장과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서 물을 채집한다는 맹점이 있어 관심 단계로 하향했다 해서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낙동강 일대 조류로 인한 녹조 현상이 심각했던 만큼, 향후의 조류 완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진영 영남대 교수(환경공학과)는 "보통 비가 오면 조류를 희석되는 동시에 부유물질인 토양 성분 입자가 녹조와 결합해 침체시키는 역할도 한다. 비가 오면 조류의 번식 속도가 둔감해지지만, 다시 비가 오지 않고 오염물질이 유입된다면 점점 더 조류가 자랄 가능성도 있다"며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로 조류 문제는 점점 심각해질 수 있다. 올해는 유독 조류 현상이 심했던 만큼 향후의 조류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오염물질이 강에 덜 유입될 수 있는 다각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강조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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