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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3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43분쯤 출석한 김 씨는 "배 모 씨(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에게 법인카드 사적 유용 지시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직권남용), 의료법 위반, 강요죄 등 혐의로 김 씨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 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았는지 등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 씨에 대한 조사는 장시간 이어질 전망이다. 조사해야 할 내용이 많고 공소시효 만료 전 김씨의 경찰 출석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얽혀 있는 탓에 공소시효(9월 9일)가 얼마 남지 않아 경찰과 김 씨가 재차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씨 측은 이날 출석에 앞서 이 의원실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경 씨는 오늘(23일) 오후 2시경 경기남부경찰청에 이른바 '7만 8천원 사건' 등 법인카드 관련 조사를 위해 출석합니다"라며 출석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이어 "김 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김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은 배모 씨(전 경기도청 별정직 사무관)가 김 씨를 위해 필요한 약 처방, 음식값 등을 사적 남용 했다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측은 이를 '불법 의전'으로 규정하고 지난 2월 김 씨와 배 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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