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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환경단체 "낙동강 일원 녹조 조사 결과 아나톡신, BMAA 등 독소 발견"

2022-08-29
대구 환경단체 낙동강 일원 녹조 조사 결과 아나톡신, BMAA 등 독소 발견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낙동강수상레저센터 인근 낙동강에서 '낙동강 국민 체감 녹조 조사'에 나선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오른쪽)이 물을 떠 투명한 그릇에 담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지역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일원에서 인체에 해로운 녹조 독소가 대거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나서, 환경당국과의 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낙동강 국민 체감 녹조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기존에 환경부가 강 중간 지점의 상·중·하 물을 떠 혼합 분석하는 것과 달리, 강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낙동강 본류와 경남 양산지역 논 등에서 41여개의 샘플(녹조와 퇴적토)을 수거해 지점마다 상태를 점검했다.

조사는 이승준 부경대 교수(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효소면역측정법(ELISA kit 분석)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해 신경 독소인 '아나톡신', 뇌 질환 유발 물질인 'BMAA' 등 4종을 분석했다.

28일 환경단체에 따르면 조사 결과, 대구경북 낙동강에서 녹조 독소들이 검출됐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레포츠밸리에서 마이크로시스틴 388ug/L이 검출됐는데, 이는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USEPA)이 허용하는 물놀이 기준(MCs 8ug/L)의 48.5배 높은 수치"라며 "경남 양산지역 논에서도 5천79ug/L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면서 지역 농산물의 안전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남조류의 신경 독조인 BMAA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영주댐 선착장에서는 아나톡신이 검출됐다"면서 "게다가 간과 신장에 해로운 실린드로스퍼몹신은 달성보 선착장, 매곡취수장 건너편, 칠곡보생태공원, 해평취수장 취수구에서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환경단체와 환경부의 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그동안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낙동강 수질' 공방이 계속되면서, 환경부는 시민들의 '수돗물 안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사를 여러 차례 시행했다. 특히 환경부는 지난 2일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에서 수돗물을 대상으로 ELISA법과 LC-MS/MS법(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한 결과 두 가지 방법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고, 고도 정수처리과정을 통해 조류 독소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이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책과 원수 관리 우선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초 수거한 녹조와 퇴적토에서 아나톡신, 실린드로스퍼몹신, BMAA 독소까지 검출됐다. 낙동강 대규모 녹조 창궐이라는 환경재난이 결국 사회·경제적 피해로 이어지는 사회재난에 이르렀다"며 "녹조로 가득한 낙동강 상황은 수돗물 신뢰도를 급격히 떨어뜨렸지만, 관계 당국은 오직 고도정수처리만 외치고 있다.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선 원수 관리를 우선하는 정책 변경과 더불어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낙동강 보 개방을 통해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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