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영수회담 실현될까 …여야 지도부 회동에 무게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 실현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날 대통령실은 "야당과의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회담은 독대가 아닌 '여야 지도부 면담'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영수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데 이어 이날 취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재차 "영수회담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영수회담을 통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당내 논란을 잠재우고 민생안정과 경제 위기 극복에 나서는 초당적인 당 대표 모습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영수회담은 성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여야 지도부와의 만남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에 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담보다는 여야 지도부와의 만남을 더 선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가 함께하는 회동 자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여당의 지도부가 공백인 만큼 상황이 정리되는 시점을 기다려 회동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영수회담 요청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야당과의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밝히며 "(대통령실은) 그동안 여야 지도부 면담과 관련해선 언제든지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린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의 독대를 우회적으로 거절하며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는 '여야 지도부 면담' 등에 대한 협의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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