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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수돗물 논란…부산 수돗물서도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에 환경부-단체 공방 팽팽

2022-09-02 18:10
끝나지 않는 수돗물 논란…부산 수돗물서도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에 환경부-단체 공방 팽팽
환경부와 환경단체 간 '수돗물' 공방이 계속 이어지면서 환경 단체는 민·관 공동 조사를 실시하자는 요구까지 나섰다. <영남일보 DB>

환경단체가 부산 수돗물에서도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환경부와 환경단체 간 '수돗물'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달 31일 낙동강네트워크, 대구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부산의 수돗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발견됐다고 주장한 지 한 달 만이다.

2일 환경단체에 발표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25일까지 부산 6개 지점, 대구 5개 지점 등 낙동강 권역의 수돗물 22개 샘플을 채수한 결과, 부산 수영구, 대구 수성구와 동구 등에서 기준치(0.03ppb) 이상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단체는 "대구와 경남, 부산 등 영남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다"며 "무서운 독성물질이 낙동강에서 창궐하고 있고, 우리가 매일 마시는 가정집 수돗물에서까지 검출되고 있는데도 국가는 '고도정수처리를 하니 괜찮으며 녹조는 100% 걸러진다'며 안심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반면, 같은 날 환경부는 대구와 부산 어느 곳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은 나오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2일 대구·부산·경남지역 5곳과 지난달 23~24일 대구·부산·경남·경북지역 10곳의 정수장 수돗물을 대상으로 환경단체가 활용한 효소면역측정법(ELISA법)과 환경부 고시에 따른 분석법인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LC-MS/MS법)을 모두 사용해 검사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ELISA법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제시하고 있는 조류독소분석법 중 하나지만 표시한계가 0.3㎍/ℓ다"라며 " 0.3㎍/ℓ 미만의 값은 신뢰도가 낮아 검출량을 산정하는 자료로 활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환경부에 맞서 비판하는 자료를 즉각 발표했다. 이들은 환경부가 실시한 LC-MS/MS법과 ELISA법의 표시한계의 오류와 환경부의 모호한 기준을 지적했다. 또, 환경부가 '마이크로시스틴 미검출' 여부를 발표한 것에 대해 "정작 원본 자료는 없는데 같은 해명내용을 그대로 되풀이한다"고 비판했다.

계속되는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논란에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의견 대립은 점차 과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마이크로시스틴의 존재 여부를 두고 두 단체가 대치하면서 일각에선 양자가 참석한 가운데 영남권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여부를 점검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단체는 국민 건강을 위한 녹조 공동 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단체는 "낙동강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민·관 공동 조사 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상호 검증을 통해 신뢰 기반을 형성해야 궁극적으로 환경 개선과 국민의 건강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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