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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오른쪽)이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9회 말 2사 만루 때 2-1 끝내기 승리를 만드는 적시타를 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가 이번 추석 홈에서 대구 시민들을 초대해 통쾌한 승리를 노린다.
삼성은 9~11일 추석 연휴 기간 홈 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1경기, LG 트윈스와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최근 삼성은 짜임새 있는 공격과 수비를 펼치고 있다. 연승을 달리는 건 물론, 지더라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투수진은 부상으로 빠졌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복귀해 컨디션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중이고, 백정현도 18전 19기 끝에 시즌 첫 승리를 챙기면서 힘을 받았다. 타선에선 호세 피렐라가 시즌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신인 김현준과 3년 차 김지찬이 상위 타순에서 맹활약하고, 베테랑 강민호와 이원석이 중요한 타점을 생산해내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은 이번 주 내내 홈에서 6연전을 치르는 중이기에 체력 측면에서 상대들보다 우위에 있다. 9일 상대 롯데는 7일까지 울산으로 KIA를 불러들여 맞붙은 뒤 8~9일 대구 경기를 치른다. LG는 지난주 3~4일 사직 롯데전 이후 잠실에서 SSG전을 치렀고, 8~9일 고척 키움전 이후 대구를 방문한다.
뷰캐넌이 11일 등판하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9일 롯데전과 10일 LG전엔 백정현과 최하늘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내내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기사회생한 백정현이 홈 팬들 앞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둘지, 선발 자원으로 전향해 지난달 19일 한화전 생애 첫 선발승을 거둔 뒤 2승째를 노리는 최하늘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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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구FC 선수단이 지난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성남FC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뒤 관중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K리그1 12경기 무승 탈출에서 빠져나온 대구는 제카를 필두로 연승에 도전한다.
대구는 오는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전북현대와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7일 홈에서 성남FC와 붙어 전반 18분 제카의 득점에 힘입은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카를 30라운드 MVP로 선정했다. 1점 차 승리를 지켜낸 미드필더 이진용과 수비수 조진우는 30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대구는 리그에서 12경기 6무 6패의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알렉산더 가마 전 대구 감독이 추구한 공격 축구는 리그 중반까진 '12경기 무패'를 만들기도 했지만, 얇디얇은 대구의 선수층이 감당하기엔 체력 부담이 컸다. 단단하던 대구 수비진엔 균열이 생겼고, 공격진은 점차 파괴력을 잃고 말았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대구는 '정신력'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대구 선수단은 이번 성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지켜내겠단 일념으로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고,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주저앉아 기쁨을 만끽했다.
대구는 6승 13무 11패, 승점 31점으로 김천(7승 10무 13패)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점에서 밀려 11위다. 전북(14승 10무 6패·승점 52)은 리그 2위의 강적이다. 실점이 29개로 울산(26실점) 다음으로 적은 짠물 축구를 펼치는 팀이어서 기세만으로 뚫어내기엔 쉽지 않다.
돌아온 에이스 세징야와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제카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제카는 성남전 이후 "선수들이 간절하게 싸워 승리했다. 결과가 따르지 않아 힘들었는데, 부담을 털어버려 홀가분하다"며 "진지하게 준비한 걸 운동장에서 보여주고자 했다. 우리의 노력이 당장에 영향을 주진 못해도, 반드시 좋은 효과를 내리라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은 일정도 마찬가지다"며 활약을 각오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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