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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사랑니라고 무조건 발치하는 것 아니다

2022-09-13

정상 위치에 반듯하게 나와 있고 깨끗이 관리할 수 있으면 뽑을 필요 없어
심한 염증을 동반하거나 수복치료 불가능한 치아 우식증이 있는 경우 제거
수술 시 접근 부위와 신경관 간 거리 존재…걱정하는 정도의 위험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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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46)씨는 최근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너무 아파 치과병원을 찾았다. 음식을 씹어 먹을 때 '악' 소리가 날 정도의 통증은 물론 여름철 얼음물을 마실 때는 시린 느낌도 너무 강해 불편함이 작지 않았다. 하지만 고민거리는 통증이 있었던 어금니 치료를 마친 이후 생겼다.

진료를 마친 의사가 '사랑니'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의사 설명에 김씨는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의사는 "정상적인 위치에 반듯하게 나와 있어서 굳이 발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사랑니 때문에 한 차례 응급실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팠던 김씨는 불안함 마음에 다시 한번 물었지만, "사랑니라고 무조건 발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해 어금니 치료만 하고 진료를 마쳤다.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

'사랑니'라고 흔히 불리는 제3대구치는 가장 마지막에 맹출(치근의 형성이 진행함에 따라서 치관이 입안에 나타나는 것)하는 치아다. 통상 사춘기 이후인 17세에서 25세 무렵에 나기 시작한다. 이에 첫사랑을 할 나이쯤에 제3대구치가 입안에 보이기 시작한다는 의미로 흔히 '사랑니'라고 부른다고 알려져 있다. 또 사랑니를 지치(智齒·Wisdom Teeth)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랑니가 맹출됐다고 해서 반드시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정상적인 위치에 반듯하게 나와 있고 양치질을 통해 깨끗하게 유지, 관리할 수 있다면 뽑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니를 미리 뽑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생긴 이유는 사랑니가 부분적으로 입안에 맹출했을 때 흔히 두꺼운 연조직으로 둘러싸여 있어 음식물이 쌓여있기 쉽고, 입안 제일 안쪽에 자리 잡아 양치질을 통한 위생관리가 쉽지 않아 염증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 탓에 사랑니에 대한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잇몸 염증은 물론 주변 치아에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낭종(물혹)이 발생해 악골(턱뼈)을 점점 녹이면서 악골을 약하게 하고 치아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등 영구적인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

문제는 이전보다 사랑니가 맹출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이럴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는 구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류의 진화라는 넓은 관점에서 보면 과거보다 현대인의 악골은 작아지면서 맹출에 필요한 공간이 더 부족해 매복된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재발성 또는 사랑니 주변에 심각한 염증을 동반한 경우 △사랑니로 인해 노년기까지 저작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하게 지켜야 할 제2대구치 후방의 치조골 흡수까지 이어지거나 충치가 발생한 경우 △제2대구치를 치료하기 위해 기울어진 사랑니의 발치가 요구되는 경우 △수복치료(충치를 갈아내고 대체재로 메우는 치료)가 불가능한 치아 우식증이 있는 경우 △낭종 및 양성종양이 존재하는 등의 경우에는 사랑니를 발치해야 한다.

◆사랑니 발치는 위험한가

사랑니 발치는 무조건 대학병원에 가서 해야 하는 큰 수술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치아 하나를 뽑는 것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위험한 수술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자리잡혀 있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발치 중 신경손상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전문의들은 대부분의 경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랑니와 관련된 신경은 하악의 하치조 신경(아래턱 신경에서 일어나 턱뼈관으로 들어가 아래 치아와 아래턱뼈에 분포하는 신경)과 설신경(설 하악신경의 가지(枝))이다.

매복된 하악 사랑니의 경우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촬영하게 되는 파노라마 엑스레이(panorama x-ray)상 위치적으로 하치조 신경관과 근접하거나 중첩되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CT 영상을 확인해보면 환자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 실제적으로 사랑니 발치를 위해 기구가 접근하는 부위에서는 3차원적으로 신경관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걱정하는 정도의 위험성은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관련 자료 등을 보면, 매복된 하악의 사랑니 발치로 인한 하치조 신경 손상의 빈도는 0.5~3.9%, 설신경 손상의 빈도는 0.06%로 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만약 하치조 신경이 손상되면 먼저 마취된 느낌이 지속된다. 하치조 신경 및 설신경이 분포된 부위에 감각 저하 또는 이상 감각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사람의 특성상 좌·우 대칭성을 민감하게 인지하게 되는 탓에 발치를 한 쪽의 하순 절반의 감각 저하 현상으로 불편감을 많이 호소하게 된다.

연구자료를 보면, 매복된 사랑니를 발치하는 술식에서 발생하는 하치조 신경관의 손상은 매복된 사랑니와 하치조 신경관과의 근접성으로 발치 후 하치조 신경관이 발치 공간 내로 드러나게 되는 하치조 신경관의 노출 이후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일시적인 신경 손상으로 3개월 이내에 감각 회복이 이뤄지고, 적절한 약물 투여와 경과 관찰만으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매복된 사랑니와 신경관이 긴밀하게 접촉한 경우가 아니라면 신경 손상에 대한 큰 두려움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판단이다.

또 사랑니 주변에 있다는 물혹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흔히들 물혹이라고 설명하는 낭은 연조직 또는 경조직 내에 상피성내막이 덮인 결합조직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그 내부에는 액체 또는 반유동성의 물질을 함유하는 병적 조직을 말한다.

구강악안면 영역에서 발생하는 낭이 크게 성장하면서 주위 골조직 및 연조직의 파괴를 일으키게 된다. 주변보다 삼투압이 높은 풍선 하나를 떠올려보면, 높은 삼투압으로 인해 주변의 액체가 풍선 내부로 유입되어 풍선이 커지는 모습을 떠올리면 낭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기 쉽다.

구강악안면 영역에 발생하는 낭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단 낭을 처치하는 데에는 부위별 그리고 낭의 종류에 따라 치료 계획이 세부적으로 달라지게 된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장한슬 칠곡경북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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