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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원/달러 환율은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 코스닥은 3.48p(0.46%) 내린 751.41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2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5원 오른 달러당 1천409.7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상승한 1천398.0원에 개장해 바로 1천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장중 오름폭을 확대하다 장 마감 직전 1천413.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천410원대를 기록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20일(1천412.5원) 이후 최고치다.
'킹 달러(달러 초강세)' 위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기조 탓에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연준은 앞으로 남은 두 번(11월·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빅스텝 또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연말 금리를 4.4%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선 연내 1.25%포인트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도 휘청거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장을 마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장보다 27.51포인트(1.17%) 내린 2,319.70으로 개장해 약세를 지속했다. 오전 장중에는 2,309.10까지 주저앉았지만 이후 낙폭이 다소 축소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2억원, 2천829억원을 순매도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포인트(0.46%) 내린 751.41에 마감했다.
이날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다음 달 12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강수를 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창용 한은 종재는 미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기대가 상당 폭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금통위원들과 이런 전제조건의 변화가 성장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같았던 한미간 금리 격차가 다시 0.75%포인트로 크게 벌어지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국내 물가 상승 압박,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등을 부추길 우려가 더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재정당국은 미국·유럽의 고강도 통화긴축 기조, 중국의 경기 침체, 러시아의 예비군 동원령으로 긴장이 한층 고조된 우크라이나 사태 상황 등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는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 내년 이후 흐름까지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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