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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
최근 강원랜드 슬롯머신 드롭박스(현금함)의 열쇠가 분실되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원랜드는 열쇠 분실 사실을 3일이 지나 인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기업인 강원랜드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구자근(구미시갑)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석 명절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12일 새벽 958대의 슬롯머신을 개방할 수 있는 열쇠 하나를 분실했고 분실 사실을 14일 오전까지 인지하지 못한채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 의원실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열쇠 3개가 한 세트로 구성된 30개의 열쇠 꾸러미를 사용하고 있고 분실한 열쇠는 한 세트 중 원형키 한 개다. 분실한 키로 개방 할 수 있는 슬롯 머신은 총 958대로 슬롯머신 한 대에 많게는 하루 200만원 가량이 현금이 담겨 있는 탓에 열쇠가 악용됐다면 강원랜드의 손실이 매우 클 수 있는 사건이라는 것이 구 의원의 지적이다.
강원랜드의 열쇠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2차례에 걸쳐 '열쇠 관리대장'과 '열쇠 수불대장'을 작성하고 관리자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상당히 촘촘히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12일부터 분실한 열쇠를 회수한 15일까지 열쇠관리 대장에 원형 머신키의 지급/회수 수량은 30개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현장 관리와 운영에는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사건을 인지한 14일 오전에서야 이삼걸 사장에게 열쇠 분실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자근 의원은 "강원랜드라는 공기업이 대체 어쩌다 이지경이 된건지 모르겠다"며 "민간 기업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담당자와 책임자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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