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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고재현이 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대구FC의 '팔공산성'이 승점 3점과 리그 3연승을 만들었다.
대구는 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수원FC와의 홈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33·34라운드 FC서울과의 리그 2연전을 싹쓸이한 대구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2분 팔공산성의 핵심 홍정운의 득점이 결승 골이 됐다.
세징야가 상대 우측 진영 깊숙한 곳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직접 프리킥을 처리했다. 세징야는 제공권이 좋은 동료들을 활용하기 위해 높고 길게 킥을 처리했고, 반대편에서 중앙 수비수 조진우가 펄쩍 뛰어올라 머리로 공을 따냈다.
이 공은 이날 철벽 수비를 펼치던 정태욱의 발을 지나 홍정운에게 이어졌다. 홍정운이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대구는 2-1로 앞서 나갔다.
홍정운은 앞서 전반 21분 터진 고재현의 선제 득점 때도 후방 빌드업의 시작을 맡았다. 홍정운이 최후방에서 한 번에 길게 넘겨준 공이 최전방 제카에게 향했고, 공은 상대 수비와 경합하던 제카 머리를 스치고 뒤로 흘렀다. 침투하던 황재원이 공을 잡아 중앙으로 쇄도하는 고재현에게 내줬고, 고재현은 시즌 11호 골을 터뜨렸다.
수원FC는 이승우를 활용해 추격했다. 전반 30분 이승우는 김현과 간결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대구의 촘촘한 수비벽을 허물어냈다. 이승우는 김현의 침투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처리해 대구 수문장 오승훈을 벗겨내고 1-1을 만들었다.
대구가 2-1로 다시 승기를 잡자 수원FC는 라스와 김승준을 투입해 흐름을 찾고자 했고, 대구도 이용래 대신 장성원을 넣으면서 전열을 가다듬고자 했다.
이후 수원FC이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이 몰아쳤고, 대구 팔공산성은 잔뜩 웅크리며 탄탄한 방벽을 세웠다. 수비에 성공한 뒤엔 대구 특유의 빠른 역습이 번뜩이기도 했다. 특히, 후반 28분 제카가 좋은 방향 전환 패스 후 장성원으로부터 재차 패스를 받았고, 어느새 최전방까지 올라온 조진우에게 공을 넘겼다. 조진우가 때린 강력한 슛은 상대 수비 발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1점의 차이를 지켜낸 대구는 시즌 9번째 승리를 챙기며 리그 9위(9승 14무 12패·승점 41)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8위 FC서울(10승 12무 13패·승점 42)을 승점 1점 차이로 압박하는 동시에 10위 수원삼성(9승 11무 15패·승점 38)과의 차이를 3점으로 벌렸다.
대구는 오는 1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삼성과의 36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강등권 완벽 탈출'을 노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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