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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여파로 9월 정기예금에 시중 자금 32조5천억원 몰려

2022-10-13 17:51

<한국은행 제공>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예금(수신)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9월 은행권 정기예금에 시중 자금 32조5천억원이 몰렸다. 반면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이 크게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자료를 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 수신 잔액은 2천245조4천억원으로 전달 보다 36조4천억원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이 32조5천억원 급증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별 기준으론 최대 증가 폭이다.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3조3천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9월말 기준)은 1천59조5천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조2천억원 줄었다. 9월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작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지난 4월(1조2천억원)과 5월(4천억원), 6월(2천억원)에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7월(-3천억원), 8월(3천억원), 9월(-1조2천억원)에는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3조5억원)은 한 달새 9천억원 늘었다. 이 중 전세자금 대출이 6천억원에 달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64조7천억원)은 2조1천억원 줄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감소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 자료를 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 달 1조3천억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8월(2조7천억원)보다 줄어든 2조원으로 집계됐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3조3천억원 급감했다. 금리 상승,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대출은 9개월째 늘고 있다.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천155조5천억원으로 한 달새 9조4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1조8천억원)을 포함해 4조7천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4조7천억원 증가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