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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송국건 정치칼럼] 앙코르와트로 급파됐던 공군 2호기

2022-10-17

김건희 논쟁에 재소환된
김정숙 버킷리스트 논란
대통령 부부의 개인취향
충족을 위해 펑펑 사용한
혈세 없었는지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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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장

불씨에 기름을 부은 건 민주당 최고위원 고민정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나서려고 할 때 고민정은 "해외 순방 때 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데, 김건희 여사가 꼭 같이 가야 하나"라고 시비를 걸었다. '이재명 기소'에 '김건희 특검'으로 맞불을 놓던 시점이어서 뭔가 트집거리를 하나 더 얹겠다는 의도였겠지만 완벽한 자책골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때부터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해외 순방에 적극 동행하면서 명승지를 찾아다닌다는 '버킷 리스트'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의힘 국회의원 배현진이 '김정숙 뇌관' 하나를 터뜨렸다. 김 여사의 2018년 대통령 없는 홀로 인도 방문이 '인도 정부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라는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 고민정의 브리핑과 달리 '셀프 초청'이었음을 입증할 외교공문을 확보했다는 폭로였다. 이어진 언론 취재를 통해 애초 인도가 초청한 문체부 장관 일행이 갔으면 2천500만원 규모에 그쳤을 여행경비가 3억7천만원으로 늘어났음이 확인됐다. 대통령 휘장도 가리지 않은 공군 2호기를 띄우고 거기에 부대변인 고민정과 청와대 한식 요리사 등을 태웠으며, 예비비 신청서에도 없던 타지마할 관광을 집어넣는 바람에 발생한 국민 세금 낭비였다.

'타지마할' 못지않게 심각한 세금 낭비 사례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방문에서 있었다. 2019년 3월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동남아 3개국 순방 도중에 출국 때 없던 일정 하나가 새로 공지됐다. 마지막 방문국인 캄보디아에서 귀국 길에 오르기 직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사원 앙코르와트를 대통령 부부 일행이 가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사원을 갈 수 있는 시엠레아프 국제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짧아서 프놈펜에 대기 중이던 공군 1호기가 착륙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자 청와대는 국내에 있던 공군 2호기를 부랴부랴 프놈펜에 오도록 해서 거기에 대통령 부부와 핵심 참모들이 타고, 다른 일행은 캄보디아 당국이 제공한 전세기를 이용하도록 했다. 2호기에 탄 대통령 부부는 시엠레아프 공항에 내려서 1시간30분가량 앙코르와트를 둘러본 뒤 다시 프놈펜에 돌아가 1호기로 바꿔 타고 귀국했다. 빈 비행기로 캄보디아에 갔던 2호기는 대통령 부부를 위해 프놈펜~시엠레아프 왕복비행 임무를 마치고 빈 비행기로 돌아왔다. 참고로 김 여사가 혼자 인도로 가면서 민항기를 타지 않고 공군 2호기를 띄우는 바람에 들어간 돈만 2억3천670만원이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은 갑작스러운 앙코르와트 방문이 캄보디아 당국의 '정중한 요청'에 의한 추가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그럴까. '간곡한 요청'에 의해 갔다는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우리 쪽의 요청에 의한 '셀프 초청'이었음이 드러났으니 일단 믿기지 않는다. 무리한 버킷 리스트 채우기가 아니었나 의심되는 대목이다. 실제 캄보디아의 요청이 있었다고 해도 문제가 많다. 애초 외교 라인을 통해 논의되지도 않은 제안을 덥석 받아들일 정도로 대통령 일정과 신변 관리가 즉흥적이고 허술해서 되겠는가. 더구나 1시간30분 동안의 유적지 관람을 위해 2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을 들여 공군 2호기를 현지로 불러들여서 얻은 국익이 도대체 뭔가. 이런 행태가 과연 타지마할과 앙코르와트에서만 있었을까. 대통령 부부의 개인적인 호기심이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혈세가 낭비되면 절대 안 되므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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