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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첫날 성황 '대구핼러윈축제'장 둘째날 추모공간으로...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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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대구할로윈축제'가 전면 취소된 가운데, 30일 오후 대구 남구 앞산카페거리 공영주차장 대구할로윈축제 행사장 인근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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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대구핼러윈축제'가 시작된 대구 남구 안지랑곱창거리이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둘째날(30일) 행사가 전면 취소돼 거리가 썰렁한 모습이다. 이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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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대구핼러윈축제'가 열린 대구 남구 안지랑곱창거리 가게에는 30일 행사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자인기자

30일 오전 11시30분쯤 찾은 대구 남구 안지랑곱창거리는 전날인 29일 '대구핼러윈축제'가 열렸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가게들을 제외하곤 벌써 핼러윈축제 현수막도 다 떼어놓은 모습이었다.

이날 축제 이튿날 일정이 잡혀 있었던 앞산카페거리엔 행사 대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대구 남구청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핼러윈축제 둘째날 일정을 취소한다는 공고했다.

안지랑곱창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이모(66)씨는 "어제 퇴근하고 뉴스를 보니 이태원 핼러윈축제에서 2명이 사망했더더라.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100명을 훌쩍 넘겨서 너무 놀랐다"며 "아침에 가게에 나오자마자 핼러윈 소품들을 황급히 다 떼어 버렸다"고 말했다.

다행히 전날 대구핼러윈축제는 안전 사고 없이 첫째 날 일정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월드 행사와 맞물리면서 오후 4시쯤부터 안지랑네거리는 물론 성당못네거리, 서부정류장네거리, 두류네거리까지 차량 정체가 급심해 운전자들이 이 일대를 빠져 나가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남구청에 따르면, 대구핼러윈축제는 오후 5시~9시까지 4시간 가량 안지랑곱창거리에서 열렸다. 퍼레이드, 코스튬 콘테스트, 퍼포먼스를 비롯한 행사들이 모두 메인골목 2차선 도로에서 열려 해당 도로에 한해선 차량도 전면 통제됐다.

남구청 관계자는 "누적 5천명 정도 참여했고 동시 참여 인원은 1천명쯤이었다"며 "경찰, 경호업체, 자율방범대원, 구청 직원 등 60명이 안전요원으로 참여해 안전 문제는 발생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대구핼러윈축제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아예 없진 않았다. 이태원 참사가 좁은 내리막길 골목에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안지랑곱창거리 등에도 좁은 골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 박모(35)씨는 "축제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들 통행했다. 불법 주정차 차량도 많고 1차선 도로라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면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핼러윈축제가 사라질까 봐 우려되는 마음도 전했다.
안지랑골곱창상가연합회 관계자는 "핼러윈축제를 한 지 몇 년 되지 않았고 남구에 미군부대가 있어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이번엔 상가마다 반응이 좋았는데, 아쉽긴 하다"면서도 "희생자가 너무 크니까 몇 년간은 지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혹은 다른 행사로 대체하는 방안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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