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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결과를 '빈손 외교'로 규정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어제부로 끝났다"며 "국익을 위해 이번 만은 성과를 내놓길 바랐지만, 돌아온 순방 성적표는 너무나 초라하기 그지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과거사 문제는 어떤 진전도 없었다. 일본의 사과 한마디 없는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복원은 굴욕적이기까지 하다"며 "한미정상회담은 이번에도 립서비스로 끝났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은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 등을 문제 삼으며 언론 길들이기라고 맹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순방은 언론 통제의 낯부끄러운 신기록을 썼다"며 "언론 길들이기도 모자라 특정 언론만 상대하는 노골적 언론 차별, 언론 줄 세우기에 나섰다"고 맹폭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번 한미·한일 정상회담 자리에 취재진은 접근하지 못했다. 사적으로 한 시간 동안 친분 있는 기자를 만날 시간은 있고, 이렇게 중요한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시간이 없어 (취재진을) 만날 수 없다고 답했다"며 "윤 대통령이 작정하고 언론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선택받고 싶으면 잘 보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프놈펜의 세브론 의료원 방문 일정에 대해 "해외 순방 중 김 여사의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를 놓고 국민의힘 모 의원은 '국위선양을 위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계신 게 얼마나 자랑스럽냐'고 말했다"며 "자랑스러운가. 국위 선양은 마땅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왜 국민은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앞서겠냐"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캄보디아) 외교 행사를 불참하고 가난하고 병든 국가 이미지를 남긴 (김 여사의) 화보 촬영은 엄연한 외교 결례이고 외교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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