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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수면장애, 수면 중 무호흡 많아지면 양압기 치료 받아라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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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수면이비인후과 김광훈 원장

건강한 삶을 다르게 표현하면 '잘 먹고 잘 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평생을 살면서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말 중 하나도 "잘 먹었다"와 "잘 잤다"인 이유도 여기 있다. 잘 먹는 것은 눈에 보이는 만큼 본인의 의지를 충분히 실천가능하다. 문제는 '잘 자는 것'이다. 잠들고 나면 본인이 어떻게 잤는지는 그다음 날 본인의 상태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런 탓에 함께 잠을 자는 가족들이 상대방의 상태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다. 코골이나 잠을 자다가 잠깐 숨을 쉬지 않는 듯한 모습 등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만, 이것이 어떤 이유로 나타나는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코골이 심하면 음주·흡연 지양·식습관 개선
렘수면행동장애 자신 잠꼬대 영상 보면 도움
기면증의 경우 수면검사로 비정상적 렘수면 확인

◆코골이는 일단 체중조절부터

전문의들에 따르면, 수면 질환의 종류는 다양하다. 다행히 많은 환자와 그 가족들이 걱정하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은 4~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상당 부분은 생활습관 조절 등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정도가 심한 경우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현재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이후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얼마 전 결혼을 했는데 신랑이 코를 너무 많이 골아서 같이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시끄러워요. 그래도 코골이로 인한 소음은 참을 수 있지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증이 너무 심해서 저러다가 숨을 영 안 쉬면 어쩌나 걱정이에요. 숨을 한동안 안 쉴 때는 흔들어서 잠을 깨우기도 할 정돕니다. 치료가 필요한가요."

최근 결혼한 30대 초반 여성의 고민이다. 이 여성의 경우 남편의 코골이로 인해 불면증까지 생긴 탓에 병원을 찾았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코골이 소음은 과체중이나 음주, 흡연과 같은 나쁜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다. 그런 만큼 표준 체중과 수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평소 식습관이나 생활을 잘 조절하면 나아진다. 문제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상담을 통해 상기도 검사, 다이어트, 금연 클리닉의 도움을 받고 무호흡증은 수술이나 양압기 치료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광훈 원장(맥 수면 이비인후과)은 "시중에 나와 있는 코골이에 효과가 있다는 각종 코 스프레이, 콧볼스티커, 아로마향 등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많지 않은 만큼 사용 시 주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혈압과 수면무호흡증 연관관계는

50대 A씨는 최근 수면클리닉을 찾았다. 중년이 되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자고 나도 이전에 느꼈던 아침 활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새벽에도 자주 깨서 화장실을 가기도 하고, 정력도 예전 같지 않아 삶의 낙이 많이 줄었다. 거기다 최근에 없던 혈압도 생겼는데 수면무호흡과도 연관이 있다는 주변 지인의 말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은 것.

전문의들에 따르면, 시간적 특성상 밤사이 생기는 코골이나 수면 이상은 자신이나 가족이 심각한 정도를 알기가 힘들다.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등 성인병 때문에 검사한 후 뒤늦게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새벽에 소변 때문에 일어나는 게 무호흡증 때문인지 모르고 단순히 전립선이나 방광 기능 이상으로 오인하고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는 일이 다반사다.

일반적으로 무호흡이 많아지면 남성 발기와 관련된 '렘수면'이 소실돼 성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경우 약을 먹지 않고 단순 양압기 치료만으로도 코골이나 무호흡증 치료가 가능하다. 성기능 회복은 깊은 수면을 정상적으로 찾으면 저절로 좋아진다. 고혈압이나 심장병의 경우도 무호흡으로 인한 교감신경 자극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생길 수 있고, 초기에 원인 질환이 사라지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심장병, 뇌질환 환자의 50~60% 이상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된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자는 동안 꿈이 실제 상황처럼 재현되는 '렘수면 행동 장애'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잠꼬대가 심하고, 팔다리를 휘둘러서 식구가 옆에 같이 자지 못할 정도로 잠버릇이 심하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렘수면 행동 장애의 경우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증상을 악화시키고, 특히 수면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집에서 잘 때나 수면 검사 때는 다칠 위험이 있어 침대 주변에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낙상의 위험성이 있어 침대 아래에 쿠션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검사가 끝나고 환자에게 자신의 잠버릇이나 잠꼬대 검사 결과를 영상으로 보여 주면 치료 순응도가 높아져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무호흡이 심한 경우는 단순 양압기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도 많아 치료 전에 수면 검사를 필수적으로 해보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과수면과 기면증

"사춘기 때부터 잠이 많아서 공부하는 데 지장이 많았어요. 밤잠은 8시간 이상 충분히 잤다고 생각되는데도 낮잠도 수시로 자야 하고 특히 가만히 앉아 있거나 책이나 TV를 보다가 저절로 잠드는 경우가 흔해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요."

대학생 B(20대)씨의 고민이다. B씨처럼 전날 밤 수면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졸리거나 갑작스럽게 잠이 몰려와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수면증과 기면증은 낮시간대 과도한 졸음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 질환은 진단기준에 있어서 용어만 구분해서 쓸 뿐 실제 원인은 동일하다. 생리학적 측면에서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히포크레틴이라는 호르몬 저하로 인해 정상적인 각성이 되지 않고 뇌가 우리 몸이 수면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오인되어서 생기는 졸림 증상이다. 몸은 장시간의 수면으로 인해 기운이 충만해야 하나 부족한 호르몬으로 인해 머리가 맑지 않고 낮동안의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진다. 이 경우 야간 수면검사와 주간 다중수면입면검사를 통해 비정상적인 렘수면 증가가 확인되면 하루 한두 번 먹는 약물 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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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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