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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벤투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밤 10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강인을 후반 29분 교체 투입했다.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후반 29분 벤투 감독은 나상호, 이재성, 황의조를 빼고 이강인, 손준호, 조규성을 투입했다.
이강인을 투입한 건 벤투 감독의 승부수였다.
후반전 중반 이후 분위기가 우루과이 쪽으로 서서히 넘어간 데다 중원과 전방에서의 기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중 창의적인 패스에 강점이 있는 이강인을 투입한 것은 비기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비춰졌다.
이강인은 후반 20여분을 뛰며 지친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우측 사이드 라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마드리드)가 이강인을 겨냥해 거친 슬라이딩 태클을 하고 지나치게 격렬한 세리머니를 하며 도발했지만 이강인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중 발베르데는 경기가 0-0으로 마무리되던 후반 추가 시간 2분, 이강인이 우루과이 진영 측면을 드리블로 돌파하자 발베르데는 거친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했다.
이강인을 쓰러뜨린 발베르데는 소속팀인 레알마드리드에서 골을 넣었을 때 하던 격렬한 펀치 세리머니를 하고 이강인을 내려다보며 포효하는 도발을 했다.
발베르데는 앞서 2017년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선수다. 당시 개최국은 한국이었다.
발베르데는 자신의 친구를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해명했지만 경기 후 라커룸에서 당시 우루과이 선수들이 단체로 눈을 찢는 포즈로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강인은 큰 경기라 떨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너무 재밌었다. 경기 때 최고로 행복했다. 떨리기보다 설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강인은 2차전에서 격돌하는 가나에 대해 "월드컵에 나왔다면 강한 상대다. 오늘처럼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투입될 때 관중석의 붉은 악마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이강인은 "다 들렸다. 너무 많은 관심 감사하다. 그런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스가 좋다. 카타르에 와서 훈련할 때도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났다. 수비적으로도 좋은 면모를 보였다"며 흡족해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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