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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이소' 서울 강남에 대구 마케팅 음식점 눈길

2022-12-08

'워너비대구' SNS서 입소문

막창 등 대구대표 음식이 주메뉴

지역출신 주요 인물 사진 걸고

수성못 등 명소 간판으로 장식

어서오이소 서울 강남에 대구 마케팅 음식점 눈길
대구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이색 음식점 '워너비대구'의 내부와 임직원들. <워너비대구 제공>

"어서오이소, 대구에 오신 걸 환영합니대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대구'를 마케팅 상품으로 내세운 이색 음식점이 등장했다. 대구경북에서 상경한 청년들이 구수한 대구 사투리로 인사하고,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들로만 메뉴판을 채웠다. 또 대구를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들로 내부장식을 하고, 대구출신 가수들의 노래가 하루종일 흘러나온다.

황보융 워너비대구(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대표는 "대구를 온전히 담아내고, 닮아가고 싶은 마음에서 가게 이름을 정했다. 비록 작은 음식점에 불과하지만 내 고향 대구가 다른 지자체의 워너비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대구를 마케팅 상품으로 한 가게를 구상한 것은 2014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 재산 7천만원을 가지고 상경, 송파구에서 같은 콘셉트의 가게를 시작했다. 식당 한쪽에서 숙식하며 가게 운영에 매진했지만 결국 1년여 만에 짐을 싸야 했다.

황보 대표는 "보람되고 성과도 있었지만 몇 가지 보완할 점이 있어 언젠가 돌아올 것을 다짐하며 대구로 귀향했다. 이후 정육점과 식당업을 하면서 돈을 벌어 7년 만에 다시 도전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에서 대구라는 도시는 어떤 매력을 가질까. 황보 대표는 "2014년 당시 처음에는 대구분들이 오셔서 추억을 회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분들이 점점 늘어나더니 주류가 된 걸 경험했다. 대구라는 도시가 서울사람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워너비대구의 내부는 문화예술의 도시 대구의 축소판으로 꾸며졌다. 민족시인 이상화를 비롯해 국채보상운동의 주역인 서상돈, 글로벌 기업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포크 음악의 전설 김광석 등 한국 근현대사를 장식한 대구출신 주요 인물들의 사진으로 장식했다. 또 수성못·팔공산·방천시장·서문시장·삼성라이온즈파크 등 명소의 간판을 자리마다 부착했다.

오픈한 지 보름쯤 되었지만, SNS 등에서는 벌써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개업 소식을 들은 홍준표 시장이 격려차 방문한 것을 비롯해 대구출신 전 국회의원, 출향 경제인 등 재경 대구경북 인사들도 찾아와 막창, 무침회, 납작만두, 동인동찜갈비 등 고향의 맛을 즐기고 있다. 방문객들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대구 뭉티기와 북성로 우동불고기 등의 메뉴도 추가될 예정이다.

황보 대표는 "저희는 음식을 파는 식당을 넘어 대구문화의 메신저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워너비대구 임직원의 목표는 △대구 인지도 높이기 △대구 관광객 늘리기 △3대 도시 위상 찾기 △외국인들에 대구 알리기 등이다. 무모할 수도 있지만 내 고향 대구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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