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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

2022-12-12 10:34
교수신문.jpg
출처:교수신문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2022 올해의 사자성어'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과이불개(過而不改)'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이불개가 5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처음 등장하며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是謂過矣)'(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다.

과이불개는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에도 나온다.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고치지 않고 있음을 비판하는 대목이 실록에 적혀있다.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장)는 과이불개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이 말이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야당 탄압'이라고 말하고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과이불개를 추천한 더 큰 이유는 잘못을 고친 사례가 우리 역사 속에 있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보니 그런 사례가 여럿 있었다"며 특히 성군으로 불린 세종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며 이를 고치는 장면이 많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의 반성과 대책 때문에) 세종 재위 기간 안전사고에 의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잘못을 고치거나 처벌받기는커녕 인정하지도 않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진노해야 하나"고 말했다.

과이불개 이외에도 2위로는 '덮으려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의미를 가진'욕개미창(慾蓋彌彰)'이 총 137표를 얻어 응답자 14.7%의 지지를 받았다.

3위는 '여러 개의 알을 쌓아 놓은 듯 위태로운 상태'를 의미하는 '누란지위(累卵之危)'로 응답자의 13.8%(129표)가 골랐다. 4위는 '과오를 그럴듯 하게 꾸며내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함'을 의미하는 '문과수비(文過遂非)'로 응답자의 13.3%(124표)가 선택했다.

5위는 '눈먼 사람 여럿이 코끼리를 만지고 말한다'는 의미로 사물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모든 사물을 자기 주관과 좁은 소견에 기대 그릇되게 판단한다는 뜻을 품고 있는 '군맹무상(群盲撫象)'이 응답자 7.4%(69표)의 선
출처교수신문.jpg
택을 받았다.

지난해 교수들이 추천한 사자성어는 '고양이와 쥐가 한패가 됐다'라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였다.

한편, 올해의 사자성어는 2001년부터 '교수신문'이 매년 12월에 연말기획으로 발표하며, 한해 동안의 대한민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사자성어를 전국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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