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1212010001471

영남일보TV

선거운동 짧은데 토론회까지 무산, 지역 체육회장 '깜깜이 선거' 우려

2022-12-13

대구, 후보 셋 중 둘 토론 참가확인서 미제출…경북 미개최 의결

전국서 열리는 곳 인천뿐…"시스템 자체 문제" 제도개선 목소리

대구·경북 민선 체육회장 선거 정책토론회가 무산되면서 후보자와 정책 검증 없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

12일 대구시체육회에 따르면 선거 운영위원회가 민선 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 개최를 위한 참가확인서 제출을 요청했으나 후보 3명 중 2명이 참가 확인서를 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경북체육회는 선거운영위 논의 결과 정책토론회 미개최를 의결했다.

대한체육회는 선거 지침에 선거 운영위가 정책토론회 개최를 결정하도록 한다. 단 출마 후보 전원 동의가 필요하다. 후보자 1명이라도 참가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개최가 무산된다.

이에 지역민과 체육인, 선거인단이 미래 지역 체육을 이끌 수장을 미리 검증할 길이 막혔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국 17개 광역단체 체육회장 선거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열기로 한 곳은 인천뿐인 것으로 확인돼 체육회장 선거가 깜깜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정책토론회 개최에 찬성한 대구시체육회장 선거 A후보자는 "유권자에게 공약을 상세히 알릴 수 있는 자리가 토론회 외에 없다시피 하다. 그런데도 토론회를 하지 않는 건 후보자 간 인맥 싸움, 편 가르기로 선거하자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후보자 1명만 찬성하지 않아도 토론회 개최가 무산되는 규정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개최에 찬성하지 않은 B후보자는 "명예직인 체육회장 선거를 정치적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정책토론회는 되레 상대 후보를 비방, 비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면서 "평소 체육계에 활동하며 비전을 알리고, 선거 운동 기간엔 체육인을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제 대구와 경북의 체육인, 선거인단이 후보자를 공개 장소에서 미리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은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진행되는 소견 발표만 남았다. 다만 이 또한 시간에 맞춰 참석하지 않는 이상 검증할 길이 없다. 이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선거 운동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선거 운동 기간이 9일로 매우 짧다. 게다가 캠프를 차릴 수 없어 후보자 혼자서 선거 운동을 해야 하는데, 도움 없이 정책토론회까지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소견 발표 역시 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도 체육회장 선거는 대의원 간접 선거로 치러지며 대구시체육회는 선거인단 440명, 경북도체육회는 444명을 확정했다. 대구시체육회와 경북도체육회는 선거일인 오는 15일 오후 1시부터 각각 대구 복합스포츠타운 다목적체육관,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후보자당 10분 이내로 소견 발표 시간을 부여한 뒤 오후 5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최시웅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