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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억이 깃든 전통시장의 안전한 겨울나기

2022-12-14

[기고] 추억이 깃든 전통시장의 안전한 겨울나기
엄진엽 (대구경북지방중소 벤처기업청장)

누구나 어릴 적 어머니 손을 잡고 집 근처 전통시장에 가본 기억이 한두 번쯤 다 있을 것이다.

지역마다 전통시장은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고 온기와 활력이 넘치는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요즘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여행객에게는 지역 고유의 문화적 특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여행지가 되어 주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전통시장의 화재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전통시장의 특성상 화재에 취약한 물건이 여기저기 많이 쌓여 있고, 밀집된 점포구조 탓에 화재가 발생하면 점포 전체로 빠르게 확대된다. 또한 낡은 전기시설과 배선도 화재의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래된 전선 피복은 이물질의 간섭이나 건물 내 구조물 등에 의해 스파크가 생길 수 있으며, 문어발식 전기코드 사용에 의한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화재보험협회는 매년 전통시장 내 화재감지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및 점포 내 소화기 비치 상태 등 화재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점검 매뉴얼 배포 등 안전교육도 진행한다.

아울러 시설현대화 사업의 하나로 전통시장 화재 안전을 위해 화재 알림시설 설치사업과 노후전선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재 알림시설 설치사업은 화재 발생 시 연기와 불꽃을 감지기 또는 CCTV로 조기에 인지하여 관할 소방관서와 상인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국비가 70%까지 지원되는 사업이다.

노후전선 정비사업은 개별점포 내 오래된 전선, 전등 및 콘센트 등을 교체하는 사업으로 국비가 최대 50% 지원되는 사업이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2022년 화재 알림시설 사업' 에 대구 6건, 경북 2건 총 8억2천200만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전선 정비사업은 대구 5건, 경북 9건으로 총 사업비 22억3천600만원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화재피해 시 신속한 피해복구와 상인들의 생활 안정지원을 위해 '전통시장 화재공제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초지자체의 경우 지역의 전통시장 상인들의 화재공제비 지원 근거 조례가 없어 지역의 전통시장 상인들의 화재 공제 가입률이 전국평균(25.6%)에 비해 다소 낮은 실정이다. 재난으로부터 지역 상인들의 생업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지원 근거 조례 제정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전통시장은 시장 상인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이고, 지역 서민경제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상인도 안전이 최고의 매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전통시장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기대한다.

엄진엽 (대구경북지방중소 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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