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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어텐션'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데뷔 동시에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뉴진스와 축구스타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축구 스승이기도 손웅정 감독이 출연했다.
뉴진스는 SM 엔터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민희진이 하이브 이적 후, 처음 제작한 5인조 걸그룹으로 지난 7월 데뷔하자마자 신드롬급 인기몰이를 하며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멤버 전원이 10대 소녀로 구성된 뉴진스는 '어텐션' '하입보이' '쿠키' 등 발매곡은 모두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연말 각 종 시상식이나 행사에 참여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인기 비결에 대해 "저는 사실 (인기를)예상했는데 중압감이 크기는 했다. 멤버들이 꿈이 있어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 '내가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 없이 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멤버들)부모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그분들은 저한테 '한국 엄마'라고 한다. 저도 뉴진스를 보면 출산한 기분이 들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민 대표는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한 영상을 통해 "뉴진스가 7월 말 데뷔해서 8월부터 9월까지 3분기를 정산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음원, 음반 판매가 잘돼서 멤버들에게 정산을 해줄 수 있게 됐다"며 뉴진스 멤버들의 정산 소식을 전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에 첫 정산을 받고 맏언니 민지는 "(정산을 받고) 부모님 선물부터 샀다. 아직 부모님께 용돈 받고 있는데 스스로 번 돈으로 감사의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막내 혜인은 "저를 위해서 9만 원어치 키링을 샀다. 평소에 사고 싶었는데 엄마한테 조르기 미안해서 못 샀는데 내가 번 돈으로 원하는 걸 샀다는 게 뿌듯했다"고 자랑했다.
뉴진스는 지난 13일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개최된 ‘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 INJAPAN)에서 ‘신인상’과 ‘대상 올해의 퍼포먼스’를 수상, 앞서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2022 THE FACT MUSIC AWARDS), ‘MMA2022( 멜론뮤직어워드)’ 신인상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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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아들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를 솔직하게 전한 손 감독은 ‘흥민이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다’고 했던 과거 자신의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손 감독은 “내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나는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흥민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됐을 때 흥민이에게 얘기했다. 사람들은 ‘전성기’를 좋아하지만, 나는 내려가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단, 아름답게 점진적으로 내려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젊어서 잠깐이다 영원한 건 없다. 도취되면 안 된다”면서 “고향, 지자체에서 ‘흥민이 도로’ 건립도 말씀해주시는데 정중히 거절했다. 은퇴하면 누가 흥민이 이름이나 불러주겠나, 아무도 기억 안 해준다”며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손흥민이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안면보호 마스크를 쓴채 2022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한 뒷얘기도 전했다.
손 감독은 “부모라면 다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쓰러진 뒤 얼굴을 보니 함몰됐더라. ‘골절이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 월드컵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흥민이도 같은 생각을 했다더라.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 달라고 했다”며 “잠자는 시간만 빼놓고 계속 얼음을 대고 있었고 결국 부기가 빠져 수술 날짜를 하루 앞당겼다”고 전했다.
손 감독은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최선을 다한 것을 넘어 사력을 다했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국민과 축구 팬들이 엄청난 성원과 힘과 사랑을 보내줬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아들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골이 안 나오면 어떻냐"며 "흥민이에게는 '경기 결과와 내용을 떠나서 행복해서 축구를 한 만큼, 행복하게 경기를 하고 와'라고 이야기를 한다. 득점왕도 우리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본인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손웅정 감독은 “지금도 축구하고 흥민이만 본다, 그 외 적인 건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단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SBS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현장의 숨은 공신 김상규 기장도 출연했다. 지난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찾은 '그것이 알고싶다' 이동원 PDrk '전설의 기장님'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아낸 김 기장은 이날 전국 팔도를 누비는 취재기를 전했다. "전국 모르는 경찰서가 없고, 한 번 간 곳은 내비게이션 없이 갈 수 있다"라고 밝히며 다양한 취재 에피소드들, 카메라 감독과 재연배우 역할마저 소화하는 일당백 활약상을 전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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