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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연합뉴스 |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예비선수로 지난 10월 A대표팀에 선발됐다. 이는 안와골절상으로 회복 중이던 손흥민(토트넘)을 고려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결정이었다.
최종 엔트리인 26명에는 들지 못한 오현규는 등번호도 받지 못했으나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모든 월드컵 일정을 함께 했다.
손흥민은 빠르게 회복해 조별리그 1차전부터 브라질과의 16강전까지 전 경기 풀 타임을 뛰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내게는 월드컵에 함께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며 오현규를 언급했다.
오현규는 14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저는 아무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그래도 제 감정은 좀 속상했던 것 같다”며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오현규는 대표팀 선수들이 아직 받지도 않은 포상금 일부를 사비를 모아 자신에게 나눠줬다고 전했다.
그는 “26명 선수들이 돈을 모아서 ‘현규가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했다. 나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표팀 형들이 아직 받지도 않은 포상금 일부를 모아 건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조)현우 형이 유독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본인도 힘드실 텐데 오히려 저를 더 밝게 대해주시고 더 그냥 ‘이 대회를 함께 즐기자’(이렇게 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오현규는 손흥민과 함께했던 시간이 자신에게 최고의 자산이 됐다고 했다. 그는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제 휴대전화 메모장에다가 비밀 보관해놨다. 그건 공개 못 한다”고 고백했다.
오현규는 ‘등번호 받고 월드컵 나갈 수 있으면 몇 번 받고 싶으냐’는 질문에 “저는 18번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현규는 자신이 포상금을 받는줄 몰랐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계획에 따라 오현규에게도 포상금을 지급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현규에게 기본급 2000만원,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 승리에 따른 승리 수당 3000만원, 우루과이와 1차전 무승부에 따른 1000만원 등 총 60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다만 16강 진출에 따른 추가 포상금 1억원은 제외된다.
지난 5월 대한축구협회 이사회가 정한 월드컵 성적에 따른 포상금 지급 기준에 따라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최소 2억8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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