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군위군 편입'을 계기로 군위지역 자연경관을 적극 활용해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연구원 송은정 연구위원은 15일 '대구관광, 군위와 함께 더 높이 더 멀리'라는 주제로 대경 CEO 브리핑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송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군위는 대도시 근교권에서 접하기 힘든 청정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성과 유일성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관광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군 단위 행정 특성상 관광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대구시 편입을 계기로 군위군의 관광잠재력을 활용한 체계적인 관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구지역 관광은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1 국민여행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여행 경험률은 전년 대비 7.5% 상향된 93.9%로 나타난 반면 대구의 국내여행 방문지 점유율은 1.8%로 매우 저조한 상태다. 경기(23.3%), 강원(11.1%), 경남(10.3%), 경북(9.9%)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군위는 팔공산권역 중심의 자연경관이 큰 강점이다. 국내 굴지의 수목원으로 이름난 '사유원'을 필두로 팔공산하늘정원·화산산성전망대·한밤마을·삼존석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인각사와 삼국유사테마파크가 널리 알려져 있고 화본역 , 영화 리틀포레스트 촬영지 등 레트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관광자원도 차고 넘친다.
대경연의 '2021 대구여행인식조사(대구시민 외 내국인 1천명 대상)'에선 국내 여행지 선정 때 최우선 고려사항은 '자연경관(58.6%)'으로 조사됐다. 주변 맛집(52.5%), 다양한 관광지(41.7%), 교통편리성(38.2%), 숙박(27.4%), 가족친화 여행지(23.5%)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 여행시 연상되는 이미지 조사에선 먹거리(28.0%), 기후·날씨(15.2%), 유명 관광지(10.8%), 부정적 이미지(10.6%) 등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대구여행을 결정짓게 하는 흡인력 있는 경관자원과 수요창출형 마케팅이 부족한 상황이다. 군위 역시 그동안 군 단위 행정으로 인해 관광시장 확대에 한계를 드러냈다. 외지 방문객의 관광소비 유형 빅데이터 분석 결과, 식음료업과 골프장업 중심으로 구성되는 등 관광 파급효과가 미미한 사실이 확인된 것.
군위의 대구편입과 통합신공항 개항이라는 두 시점을 바탕으로 한 '23~30대구관광진흥전략'을 수립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단기 전략은 대구시민의 군위관광을 적극 유도하는 '인트라 바운드(Intrabound·내국인의 국내여행)'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중기 전략으로는 군위를 대구의 새로운 '자연경관 핫플레이스'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2030년 통합신공항이 완공되면 인구소멸 고위험지역인 군위에 초광역관광벨트사업(정원·삼국유사 광역스토리·마음치유벨트 등)을 개발하고, 스마트관광 시범지대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은 장기 방안에 포함됐다. 송은정 연구위원은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특수자원인 민간수목원 '사유원'을 중심으로 기업협력형 ESG메세나 같은 협력형 관광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도시마케팅으로 전환시키는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 시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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