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둬라'는 대사 기억 남아"
경산시립도서관 직원들과 40여분간 차담회 갖고 소통
15개 읍면동, 6개 사업소 직원들과 3개월 일정 차담회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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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일 경산시장이 16일 경산시립도서관 직원들과 차담회를 갖고 있다. |
추위가 몰아친 16일 오후 5시,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경산시립도서관 4층 끝자락 강의실에선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곳 직원 13명은 조현일 경산시장의 격식없는 이야기에 즐거워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조 시장은 지난 9월 16일 남산면 행정복지센터를 시작으로, 15개 읍면동과 6개 사업소의 직원들과 차담회를 이어왔다.
이날 차담회는 3개월간 진행해온 차담회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시립도서관 여러분들은 책을 많이 읽는지 가장 궁금하다"며 조 시장이 장난스럽게 말문을 열자, 직원들은 이내 웃음으로 반응했다.
조 시장은 이어 요즘 가장 핫한 책은 어떤 게 있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시장 당선된 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었다는 조 시장은 최근에는 경제관련 서적을 구입해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직원들이 해외 도서박람회에 참가할 프로그램이 있다면 배낭여행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조 시장은 "영국처럼 도서관이 잘 돼 있는 나라를 견학하고 도서 박람회에 가보면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비행기 좌석은) 이코노미석이다"고 말해 또다시 직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시장은 미리 준비된 직원들의 프로필을 자세히 살펴보며 개별적인 대화도 나누며 직원들과의 친숙함을 다지기도 했다.
격식없는 차담회를 이끄는 조 시장의 대화법은 이어졌다.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뭐냐라는 질문은 하지마라"고 다시 농담을 던지자, 회계담당 이보라미씨는 "그럼 가장 감명 깊게 보신 영화를 소개해달라"고 재치있게 질문했다.
그러자 조 시장은 "영화 '대부' 대사 중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둬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했다.
이날 차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40여분간 진행됐다. 직원들은 "도서관에 근무하면 시장님을 뵐 수 없는데, 이렇게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차담회는 시장께서 직원들의 얼굴도 익히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수 있는 좋은 자리다. 내년에도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사진=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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