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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소아과 전공醫 지원 '0'…더는 방치해선 안 돼

2022-12-19

대학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해마다 전공의 지원자가 줄어들어 내년 소아청소년과 진료체계가 붕괴할 조짐마저 보인다. 정부가 대책 마련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는 대구를 비롯한 비수도권에서 특히 심하다.

내년 전국 수련병원 67곳의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16.4%에 머물렀다. 대구 수련병원 5곳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모집정원 15명에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최근 2년간에도 2명씩만 지원해 1~3년차 전공의 충족률은 정원 대비 고작 8%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야간 소아 응급진료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향후 소아병동 운영 축소나 중단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 8개밖에 없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중 한 곳인 인천 길병원은 지난 12일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공고했다. 내년 2월까지 응급처치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소아과는 진료에 특수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아파도 말을 못 하는 아이들이다 보니 표정이나 심리까지 잘 살펴 진료해야 한다. 그만큼 세심한 진료가 필요한 영역이다. 당연히 오진이 따를 수밖에 없고, 의료 소송까지 휘말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흉부외과나 산부인과도 비슷한 사정이다. 위험 요인은 높지만, 의료 수요는 줄어든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에 비해 이들 과목 전공의 지원을 기피하는 요인이다.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할 책임은 정부에 있다.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일부 비인기과의 경우 진료 수가 현실화 등 대책을 검토해야 할 때다. 의료 인프라 붕괴에 따른 피해는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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