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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이대성(왼쪽)이 18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가 창단 후 처음으로 원주 DB에 패했다.
가스공사는 18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DB와의 맞대결에서 80-111로 대패했다.
2021~2022시즌 창단한 가스공사는 첫 시즌 DB와 6차례 상대해 6승을 챙기면서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다. 이번 시즌에도 가스공사는 DB와의 원정 1차전(10월 17일)을 82-81로 꺾은 데 이어 원정 2차전(11월 6일)에서도 84-80으로 승리하면서 8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이날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앞선을 이끌다가 친정팀 DB로 돌아간 두경민, 단 한 명에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두경민이 살아나는 상황을 경계하면서 수비 집중력 강화를 강조했지만, 예상보다도 두경민의 감각이 너무나도 뜨거웠다.
두경민은 1쿼터부터 3점 슛 2개를 챙기는 등 15득점과 4어시스트로 예열을 마쳤다. 2쿼터 들어서도 수비에 개의치 않고 3점 슛 4개를 보탠 두경민은 전반전 총 27득점, 6어시스트로 가스공사 내·외곽을 지배했다.
후반전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3쿼터에 두경민은 외곽포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리면서 도합 37득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4쿼터에도 두경민은 멈추지 않고 3점 슛 1개와 자유투 3점을 더 넣어 43득점, 8어시스트의 괴물 같은 성적을 남겼다.
두경민이 활개치자 DB 선수단 전체가 살아났다. 전반전 11득점과 4리바운드를 챙긴 레나드 프리먼이 총 14득점을 챙겼고,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김종규도 위치를 가리지 않는 활약으로 15득점과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대헌이 1쿼터 15득점으로 분전하는 등 이날 경기 23득점을 따라잡았고, 전현우와 정효근이 12득점, 이대성이 10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경기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나타난 데다가 워낙 맹렬한 DB의 공격에 기가 눌린 탓인지 큰 점수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
승기를 놓친 가스공사는 신인 염유성에게 데뷔 기회를 부여하면서 다음 스텝을 준비했다. 염유성은 4분가량 경기를 소화하면서 이날 가스공사의 마지막 2점을 책임졌다.
지난달 25일 서울 삼성전(106-75 승)부터 이달 14일 서울 삼성전(89-81 승)까지 홈 6연승을 달린 가스공사는 지난 16일 창원 LG전 69-80 패배 이후 2연패에 빠졌다.
한편, 가스공사 이대성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이어진 올스타 팬 투표에서 총 23만7천716표 가운데 9만6천186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내년 1월 1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펼쳐질 올스타전에서 이대성은 '이대성팀'을 꾸려 팬 투표 1위 '허웅(전주KCC·14만2천475표) 팀'과 맞붙을 예정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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