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결성 30년…대구 한 부대 요청 받아 제작·비행 알려줘"
영남일보 보도 北촬영 동호인, 시위진압 무인기 관련 표창받아
지난해 3월 금강산 등 북한 영토 무인기 촬영에 성공한 드론 동호회원 A씨가 최근 무인기로 촬영한 대구 안심습지 전경 영상. A씨는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2011년 '무인기 활용 시위 진압 활용 방안' 공로로 대구경찰청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A씨 제공 |
대구경북지역 의사와 공학박사, 교수 등 전문직 30여 명이 회원으로 있는 무인기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모씨는 "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10여 년 전 대구의 한 육군 부대에서 군 장성들을 대상으로 무인기 관련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호회가 결성된 지 30년이 넘다 보니 당시만 해도 무인기 관련 정보는 우리 동호회가 가장 많이 알고 있어 지인을 통해 육군 측으로부터 무인기 관련 교육을 받고 싶다는 연락이 와 회원들과 함께 대구 한 부대를 방문해 무인기 제작부터 비행, 촬영까지 상세한 정보와 운영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숱한 군 장성과 간부들이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특히 이 회장은 "10년 전부터 지금과 같은 사태(북한 무인기)에 대비할 것을 수차례 건의해 왔고 또 군에서는 드론부대 창설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드론 무인기 관련 연구와 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술적으로 동호인 무인기로도 10㎏ 정도의 폭탄은 탑재할 수 있어 소규모 변전소나 전투기 한 대 정도는 충분히 폭파할 수 있다"면서 "역으로 북한 무인기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근접 방어 무기체계'인 CIWS(Close In Weapon System)를 휴전선 인근에 배치해야 한다"고 나름 대안도 제시했다.
무인기는 현재 이 동호회처럼 전 세계적으로 아마추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기술체계와 관련해선 윈도우에 대항해 리눅스 컴퓨터 운영체계를 만든 것과 유사하다. 전 세계 아마추어 전문가들이 일종의 오픈 소스(Open Source)를 통해 방대한 아이디어를 축적하고 공유해 현재의 수직 이착륙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업그레이드도 하고 있다. 하드웨어 칩도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구매한다.
지난해 3월 금강산 등 북한 영토 무인기 촬영에 성공한 무인기 동호회원 A씨도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2011년 '무인기 활용 시위 진압 방안' 공로로 대구경찰청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A씨는 "당시 대구스타디움 주변에서 무인기를 띄우고 촬영도 자주 했는데, 이를 본 경찰 관계자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무인기를 활용할 방법이 없느냐고 질문해 무인기 비행과 촬영 방법 등에 대한 설명과 시연을 했다"면서 "이후 그 경찰이 시위 진압 관련 세미나에서 무인기 관련 보고를 했고, 상부에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이후 관련해 대구경찰청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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